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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Data: 데이터 vs. 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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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Data: 데이터 vs. 다―타

입력
2015.05.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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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똑같은 단어를 놓고 발음법 토론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인 20-30년 전부터다.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뉴스와 global communication이 활발해졌기 때문인데 특이한 것은 외국인보다는 원어민 사이에서 이런 관심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가령 CNN 뉴스에서 기자가 ‘AT&T is offering two new DATA plans for smartphone users’에서 ‘Data’ 발음을 ‘대라’로 했을 때 이를 듣고 있는 사람들은 ‘데이터’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사실 이는 미국의 초등학교에서 ‘미국인인데도 자주 틀리는 영어 발음 10가지’ 중 하나로 꼽히면서 정확한 발음으로 ‘데이라’와 ‘대-라’를 표준으로 가르치고 있다.

Data라는 단어는 1946년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단수형 datum이 ‘자료’의 뜻으로 쓰일 때 복수형은 data이다. Datums로 쓰일 때는 ‘기준점’이라는 뜻이다. 호주나 뉴질랜드에는 ‘다-터’처럼 발음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아일랜드 일부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발음한다. 사투리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 영국에서는 data의 발음에 관한 한 비교적 통일성을 보이고 있다. 지금 미국이든 영국 캐나다 공통된 발음 한 가지는 ‘데이타-‘이고 종성을 장음 처리한다. 개인차와 지역차를 감안하더라도 ‘데이터’ ‘데이터’ ‘데이다’ 등은 같은 발음으로 간주한다. 다만 유독 미국에서는 젊은 층에서 ‘data’ 발음을 ‘대-라’로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internet’ 발음을 ‘인터넷’이나 ‘이너넷’으로 구분할 때 후자의 발음이 다소 경박하지만 편리한 것처럼 data를 ‘대라’로 하는 것도 젊은층의 발음이다.

일본인은 ‘데이따’라 발음하는 사람이 많고 폴란드에서는 ‘다-따' ‘다-타’가 많은데 data의 철자 자체에 충실하게 발성하는 곳이 거의 대부분이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루마니아 프랑스 스웨덴 체코 스페인 핀란드 터키 등의 유럽 대부분과 브라질 포르투갈 등 남미 국가 그리고 영어를 사용하는 남아공에서도 모두 ‘다-따’가 압도적이다. 따라서 한국인이 미국인 친구를 흉내내며 ‘대라’ ‘데이라’처럼 발성하는 것보다는 global 기준인 ‘다-따’로 발음하거나 영미의 표준인 ‘데이터’로 하는 것이 낫다. 미국의 권위 있는 사전 Webster나 영국의 Oxford사전에서도 ‘데이다’ ‘데이터’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참고서의 지침 발음보다는 Longman 사전사에서 조사한 것처럼 대중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영국에서 데이터(92%) 다-터(6%) 대터(2%), 미국에서 데이터(64%) 다-터(1%) 대러(35%)인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영미 양국의 절대 다수의 발음인 ‘데이터’와 다른 나라에서 쓰고 있는 ‘다-타’ ‘다-따’ 발음을 참고하면 된다. 영국에서도 과거에는 호주 뉴질랜드에서처럼 ‘다-타’라고 했는데 IT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의 발음을 따라 ‘데이터’로 급속히 변했다. 앞으로는 영-미 식 발음 구분보다는 global pronunciation라는 별개의 기준이 생겨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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