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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신치용 20년 코트 굿바이

입력
2015.05.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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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삼성화재 배구단 인수

임도헌 수석코치에 지휘봉

프로배구 남자부를 '삼성화재 천하'로 만들어온 신치용(60)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나 프런트의 수장으로 변신한다. 연합뉴스
프로배구 남자부를 '삼성화재 천하'로 만들어온 신치용(60)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나 프런트의 수장으로 변신한다. 연합뉴스

남자 프로배구의 ‘절대 권력’ 삼성화재 신치용(60) 감독이 퇴임했다. 삼성화재는 신 감독이 구단 임원으로 물러나고 임도헌(43) 코치가 새 사령탑을 맡는다고 18일 밝혔다. 1980년 한국전력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신 감독은 1995년부터 삼성화재를 이끌면서 팀을 국내 최정상에 올려놨다.

신 감독은 프로배구 V리그 원년인 200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2007~08 정규리그ㆍ챔프전 통합우승을 시작으로 2013~14시즌까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7시즌 연속 삼성화재를 챔피언 결정전 왕좌에 올려놨다. 실업리그 시절을 포함하면 지난 시즌까지 무려 19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이다.

신 감독의 ‘20년 천하’가 막을 내리는 것과 함께 배구단 운영에도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제일기획이 내달 1일부터 배구단 운영을 맡았기 때문이다. 구단 공식 명칭은 기존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 ‘대전 삼성 블루팡스’로 바뀐다.

신 감독은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산하에서 배구단 단장 겸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임원(부사장) 업무를 맡는다. 제일기획이 운영하는 수원 삼성 축구단과 남녀 프로농구단 및 배구단의 경기력 향상 등 구단 전반의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4월 수원삼성 축구단에 이어 남녀 농구단(삼성썬더스, 삼성블루밍스)을 인수 한 바 있다. 제일기획은 “국내 스포츠 사업이 고도화 산업화하면서 스포츠단 운영에서 선수 운용ㆍ관리와 경기력 향상 외에 전문적인 팬 관리와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축구와 농구) 시즌을 운영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했으며 이를 배구단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구단의 신임 감독은 임도헌 현 수석코치가 맡는다. 임 신임 감독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현대캐피탈(전 현대자동차서비스)에서 레프트를 맡아 ‘임꺽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호쾌한 강 스파이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4년 청소년대표팀, 2005년 성인대표팀 코치를 맡았고 2006년부터 삼성화재 수석코치로 부임해 신 감독을 보좌해오다가 삼성 배구단 제2대 감독에 올랐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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