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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은행에 맡겨야겠다면… 숨은 0.1%P를 찾아라

입력
2015.05.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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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적금 가입하면 우대

다이어트하면 0.6%P 추가 금리도

지방은행 예금 금리 서울보다 높고

수시입출금 상품도 살필 필요 있어

18일 오후 서울 시내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뉴시스
18일 오후 서울 시내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뉴시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최근 만기가 돼 환매한 주식형 펀드 자금 중 1,000만원을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집어넣었다. 이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1년 기준 1.5% 수준이지만, 박씨는 각종 우대금리 혜택을 더해 2.4%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었다. 박씨는 “주식 등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할 생각도 했지만 주변에 실패 사례가 많아 원금 보장이 확실한 은행 예금을 택했다”고 말했다.

저금리를 넘어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은행권의 예·적금 상품을 찾는 수요는 꾸준히 이어진다. 원금 손실 우려가 거의 없는 유일한 투자 수단이란 점에서 종잣돈을 모으거나 수익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선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원금 보장에만 만족하며 이자 수익에 완전히 초연해지기는 쉽지 않다.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은 금리가 1.5%, 적금은 2% 안팎에 불과하다. 0.1%포인트의 금리라도 더 받아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우대금리 이벤트는 아직 있다

은행권 고금리 상품의 ‘간판’은 특정 기간을 두고 판매하는 ‘특판예금’이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이런 상품들은 거의 종적을 감추고 있다. 이제 특판예금의 빈 자리는 일정 조건에 맞으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 상품’들이 채우고 있다.

대표적인 이벤트 상품으로는 스마트폰 전용 예ㆍ적금 상품을 들 수 있다. 은행들은 점포 유지비용 절감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경우 비교적 높은 수준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에 가입한 고객에게 36개월 기준 2.2%의 금리를 제공하는 ‘KB스마트폰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지인에게 가입을 추천하면 0.3%, 모바일 앱 특정 메뉴를 누르면 횟수에 따라 최대 0.2%,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않겠다고 서명하면 0.1%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준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서약을 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적금도 있다. 하나은행이 판매 중인 ‘하나 행복 건강 S-라인적금’은 3년 정액 기본금리가 1.9%인데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2.5%까지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S-라인 우대’의 경우 건강 다이어트 생활 서약서만 작성해도 0.2%포인트의 우대를 받고, 운동관련 수강증 등을 제시하면 0.2%포인트를 더 받는다.

▦지방은행에선 예금, 서울에서는 적금을

은행권이라 해도 시중은행보다 비수도권을 거점으로 영업하는 지방은행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다.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 똑같음에도 금리 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지방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점포 운영에 드는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이렇게 절약한 비용을 우대금리로 적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기준으로 지방은행들의 예금 금리는 최고 2.05%(제주은행)대를 보이는 반면, 서울에 기반을 둔 시중은행들은 1.80%(국민은행)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지방은행 예금상품 금리는 비교적 시중은행 상품 금리보다 눈에 띄게 높지만 적금의 경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지방은행과 거래할 땐 적금보다 예금에 투자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1년 기준 정기적금 상품에 있어서 시중은행(2.30%ㆍ국민은행)과 지방은행(2.40%ㆍ 광주은행)의 최고 금리간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지방은 서울보다 고객 수 등 시장 규모가 작아 은행들이 한번에 목돈을 맡기는 예금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시입출금 통장에 넣어두는 방법도

정기 예ㆍ적금 상품의 가장 큰 단점은 일정 기간 자금을 묶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중도 해지할 경우 가입 시 약정금리보다 금리가 훨씬 낮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통상 1년 금리가 0.1% 정도에 불과한 수시입출금 통장에 예금을 넣어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이들이라면 수시입출금 통장이지만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은행들이 저금리 기조로 이탈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수시입출금 통장에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의 ‘마이심플통장’은 일별 잔액이 300만원을 초과할 때 연 1.7%(이하 세전)의 금리를 제공한다. 예금잔액 1,000만원 중 300만원에는 0.01%의 이자를, 나머지 700만원에는 1.7%의 금리를 적용하는 식이다. 한국씨티은행도 3월 1억원 이상 고액 예금에 대해 최소 1.7%의 이자를 주는 ‘참 착한 플러스 통장’을 내놓은 바 있다.

거액 예금을 붙들어 두기 위해 목돈에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지만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적은 금액에 높은 금리를 주는 경우도 있다.

IBK기업은행의 ‘IBK뱅크월렛 통장’, 우리은행의 ‘우리청춘100세 통장’ 은 매달 잔액이 100만원 이하일 경우에 한해서 연 2%의 이자를 제공한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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