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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너무 침착해서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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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바둑] 너무 침착해서 불만

입력
2015.05.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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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제4국

백 백홍석 9단 흑 이세돌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3 두 선수 모두 소문난 싸움꾼들이어서 이 바둑은 틀림없이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대국은 관전자들의 기대와 달리 너무 점잖게 진행돼서 기보만 보면 도저히 이세돌과 백홍석의 바둑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국후 이세돌이 가장 먼저 자신의 실수라고 지적한 게 바로 1이다. 중앙을 향해 머리를 내밀면서 좌우의 백에 대한 공격을 노리는 매우 침착한 수로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이세돌은 ‘침착’이 아니라 ‘느슨했다’며 자책했다. 먼저 참고1도 1로 밀어서 백돌의 근거를 없애면서 선제공격에 나서야 했다는 것. 백A로 씌우는 수가 약간 신경 쓰이지만 흑B, 백C, 흑D, 백E, 흑F의 반격이 준비돼 있어서 오히려 백이 곤란하다. 실전에서는 반대로 백이 먼저 4, 6으로 지켜서 전체적으로 백이 편한 흐름이 됐다는 얘기다.

우변이 대충 정리되자 이세돌이 15로 좌변에 쳐들어갔다. 참고2도 1은 2부터 6까지 백이 안정하면 일단 실리로 약간 손해인데다 좌변 흑돌도 아직 불안한 모습이어서 싫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도 16의 협공을 당해서 수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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