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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리도 '금빛 발차기' 한국 사실상 종합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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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리도 '금빛 발차기' 한국 사실상 종합 우승

입력
2015.05.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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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은 세계선수권 3연패 좌절

오혜리(한국·왼쪽)와 정수인(중국)이 18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73kg 체급 결승전에서 발차기를 주고 받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오혜리(한국·왼쪽)와 정수인(중국)이 18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73kg 체급 결승전에서 발차기를 주고 받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태권 낭자들의 금빛 발차기가 러시아를 뒤흔들고 있다. 만년 2인자 오혜리(27ㆍ춘천시청)도 국제대회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혜리는 18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6일째 여자 73kg급 결승에서 중국의 ‘신성’ 정수인(21)을 5-4로 꺾고 정상에 섰다. 오혜리는 전국체전에서는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지만 국제대회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오픈대회를 제외하고는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체급에서 딴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오혜리는 결승에서 글라디 에팡(프랑스)과 2-2로 비기고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으나 석연치 않은 우세패를 당한 바 있다.

결승 상대 정수인은 2010년 싱가포르 유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 여자 태권도의 기대주다. 1라운드를 3-3으로 비긴 오혜리는 2라운드에서 왼발 몸통 공격을 성공시켜 앞서 나갔다. 마지막 3라운드 들어서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막판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끌고 가다 다시 몸통을 노려 결승점을 뽑았다.

오혜리의 금메달로 한국은 네 번째 금맥을 캐며 사실상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면 세대교체가 이뤄진 여자부는 남자부에 비해 전력이 떨어져 잘 해야 베테랑 황경선(고양시청) 정도의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황경선이 메달 획득에 실패한 가운데 3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리우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반면 믿었던 에이스 이대훈(23ㆍ한국가스공사)은 대회 3연패에 실패했다. 이대훈은 앞서 17일 밤 열린 남자 63kg급 16강에서 숙적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3-4로 역전패했다. 이대훈은 3-1로 앞서다 경기 종료 7초를 버티지 못하고 곤살레스의 왼발에 머리를 맞아 단숨에 3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대훈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에서도 당시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두고 곤살레스에게 8-17로 패하는 등 대기록 앞에서 번번이 그의 벽에 막혔다. 이날까지 상대 전적도 1승3패로 밀리게 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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