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부시로 통하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자신과 같이 C학점 짜리 학생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7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제43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있는 남부감리교대학(SMU) 봄학기 졸업식에 참석해 특유의 유머로 사회 진출을 앞둔 졸업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001~2009년 대통령을 역임한 부시 전 대통령은 2010년 퇴임 후 첫 대학 졸업식 연설을 이날 자신의 대통령 기념 도서관이 있는 SMU에서 했다.
2,0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 속에 연단에 선 부시 전 대통령은 “높은 명예와 탁월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먼저 매우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축하의 말을 건네고서, “나처럼 C 학점을 받고 졸업하는 이들에게도 역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해 환호를 끌어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동부 명문 사립대(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예일대를 졸업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웅인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의 예를 들며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고 그런 활동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삶을 살라고 졸업생들에게 충고했다.
대통령 재임 때는 물론 퇴임 후에도 처칠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던 부시 전 대통령은 “처칠처럼 나도 퇴임 후 그림을 그리는 데 (그림 실력이 뛰어난) 처칠과 달리, 내 그림은 서명이 없으면 그다지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아울러 오는 6월 나올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 결혼 합법화 결정을 앞두고 종교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재임 시절 다진 보수적인 개신교의 신념을 재차 천명했다.
그는 “종교의 자유가 미국 건국의 핵심 신념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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