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시 폐지안’ 주민투표서 부결...하시모토 시장 "정계 은퇴"
오사카시 폐지를 내걸고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오사카(大阪) 시장(유신당 최고 고문)이 추진해온 오사카 행정구역 재편안(오사카도 구상)이 17일 주민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주민 투표에 정치생명을 걸었던 하시모토 시장은 약속대로 연말 시장임기를 마친 뒤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17일 NHK는 오사카시민 대상 주민투표의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반대가 70만 5,855표로, 찬성(69만 4,844표)보다 많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투표율은 66.83%로 집계됐다. 오사카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오사카도 구상이 부결됨에 따라 오사카시는 그대로 존속하게 됐다.
하시모토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내 자신의 힘이 부족했다”며 “시장 임기가 끝난 이후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도(都)’ 구상은 오사카 시와 오사카 부(府)가 인프라 정비 등 광역 행정 권한을 각각 보유한 데 따른 ‘2중 행정’을 해소해야 한다며 하시모토가 정치 생명을 걸다시피 하며 추진한 사안이다.
재편안은 오사카 부 산하의 오사카 시를 폐지해 5개 특별구로 분할하고, 오사카 부의 명칭을 ‘오사카 도’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오사카 시가 해체되면 시가 해온 광역 행정은 부(명칭 변경시 ‘도都’)로 단일화하고, 새로 생길 5개 특별구는 복지 등 대 주민 서비스에 주력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제2야당인 유신당의 창업자이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개헌 등에서 공조할 가능성을 보여온 하시모토의 정계 은퇴는 아베 정권에 악재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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