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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꿈꾸는 인구 12억 시장… 이젠 코끼리 올라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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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꿈꾸는 인구 12억 시장… 이젠 코끼리 올라타라"

입력
2015.05.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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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ㆍ경제 등 양국 전방위 협력 논의

"제조업 육성 등 한국 중요한 파트너"

모디 총리, 트위터에 공개 러브콜

"매년 초고속 성장 엄청난 기회의 땅

中企, 시장 진출 첨병으로 적극 활용"

17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가 치메드 사이칸비레그 몽골 총리와 함께 수크바타르 광장에서 거행된 환영행사에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울란바토르=로이터 연합뉴스
17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오른쪽) 인도 총리가 치메드 사이칸비레그 몽골 총리와 함께 수크바타르 광장에서 거행된 환영행사에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울란바토르=로이터 연합뉴스

18일 나렌드라 모디(사진) 인도 총리의 국빈 방문을 맞아 재계와 정부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인도는 최근 수년 새 ‘모디노믹스’(모디 총리의 경제정책)를 발판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신흥 경제대국. 특히 모디 총리가 “한국, 일본 같은 제조업 강국의 투자 유치”를 중점 추진하고 있어 우리로선 결코 놓칠 수 없는 손님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거대한 잠재 시장을 선점하려면 대ㆍ중소기업을 아우른 국가 차원의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7일 재계와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18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ㆍ안보ㆍ국방, 경제ㆍ통상ㆍ과학기술, 사회ㆍ문화 등의 전방위 분야에서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가장 기대가 큰 분야는 역시 경제다. 모디 총리를 수행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이준규 주 인도 한국 대사는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모디 총리가 인도 경제발전 드라이브에 한국을 대단히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생각하고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특히 모디 총리가 주창한 제조업 육성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들며 “이번 방문 도중 그런 중요한 협의가 여러 분야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모디노믹스를 구성하는 핵심 정책이다. 인도는 12억5,000만명의 거대 인구에 실질구매력 평가기준(PPPㆍ201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미국(16조8,000억달러), 중국(16조1,000억달러)에 이은 세계 3위(6조8,000억달러)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거대 소비시장. 하지만 아직 GDP 가운데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7%에 불과할 만큼 산업화가 더딘 나라다.

경제발전을 모토로 총선에서 승리하며 지난해 5월 취임한 모디 총리는 곧바로 대대적인 제조업 육성정책을 내걸고 세계 각국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6.5%였던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와 4분기 각각 8.2%, 7.5%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 수준(7.5%ㆍ국제통화기금 전망치)에 오를 전망이다. 그는 특히 이번 방문을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메이크 인 인디아’에 한국보다 더 좋은 파트너는 없다. 인도의 젊은 인적 자원에 한국의 제조업 역량을 투자해 달라”는 글을 올릴 만큼 한국 방문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재계는 코끼리 경제로 불리는 거대 시장의 최고지도자를 만나기 위해 혈안이다. 모디 총리는 1박 2일의 짧은 방한 기간에도 불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등 대기업 CEO들을 줄줄이 면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는 현재 인도에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가동 중인 노이다, 첸나이 공장에 이어 제3공장 건설을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다. 모디 총리는 또 19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주최하는 ‘한ㆍ인도 CEO 포럼’에 참석해 국내 기업인들을 대거 만나고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도 직접 방문해 권 사장 등 경영진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인도 시장 진출의 첨병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박 대통령도 작년 1월 한ㆍ인도 정상회담 당시 연설에서 “그간 양국간 협력은 대기업 위주로 진행돼 왔지만 이제는 그 범위를 넓혀 중소기업 협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인도 진출은 한국 대기업 제품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2000년대 중반 빠르게 확대됐으나 최근 수년간 다시 주춤한 상태다. 현지 진출 중소기업들은 특히 정보 획득, 부지 확보, 현지금융, 비자 문제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14일 발표한 ‘인도의 중소기업 육성정책과 한ㆍ인도 협력확대 방안’ 보고서에서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 ▦한ㆍ인도 민관 중소기업 협력센터 설립 ▦대ㆍ중소기업 간 협력을 도울 ‘인도판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양국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도와줄 공동펀드 조성 등을 제시했다. 10여년 전부터 인도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는 일본의 경우 인도 상공부 내에 ‘재팬 플러스’(Japan Plus)라는 부서까지 설치해 투자 요원을 상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조충제 KIEP 인도ㆍ남아시아팀장은 “우리가 중국 다음으로 올라타야 할 시장은 인도”라며 “이제 막 산업화를 본격화하는 인도는 우리 기업들에게 장기간에 걸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교류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곽창호 포스코경영연구원장은 “한국은 고령화된 제조업 국가인 반면 인도는 매우 젊은 서비스 중심 국가인 점에서 두 나라 경제구조는 매우 상호보완적”이라며 “양국간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한국ㆍ인도 공무원을 서로의 투자청에 교차 파견하여 함께 일하도록 하는 등의 밀접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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