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첫 지상작전을 벌여 IS 고위직 재무책임자를 사살했다. 미군이 인질 구출을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한 적은 있지만, IS를 직접 겨냥해 특수부대가 지상전을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이 1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명령으로 어젯밤 미군 특수부대에 시리아 동부 알아므르에서 아부 사야프와 그 부인을 체포하는 작전을 실시했다”며 “아부 사야프는 작전 과정에서 사살됐으며 생포된 부인은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수감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부 사야프는 IS의 군사작전 지휘와 ‘돈줄’인 석유ㆍ가스 밀매 등 재정문제를 담당해 온 고위 지도자다. 그 부인인 음 사야프 역시 IS 대원으로 각종 테러행위 가담은 물론 인신매매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라미 압델 라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소장은 “작전 과정에서 사살된 IS 대원 32명 가운데에는 IS 국방차관격의 지도자, IS 홍보 담당자 등 간부 4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미군의 희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장관은 “이번 작전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어디서든 도피처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거듭 환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월 미 의회에 IS 격퇴를 위한 3년 기한의 무력사용권 승인을 요청할 당시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원천차단하면서도 특수부대를 활용한 제한적 지상전 전개 가능성은 열어뒀다.
지난해 7월 IS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구출 작전에 이어 이번 작전에 투입된 특수부대는 모두 최정예 대테러부대인 ‘델타포스’로 알려졌다. 1977년 11월 발족한 델타포스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핵심 전력이다. 오사마 빈라덴 제거로 유명한 해군 특전단 6팀(SEAL Team Six)과 함께 JSOC 특수임무대(SMU)의 양대 축이다. 델타포스는 이번 작전을 비롯해 실패로 끝난 1980년 이란 인질 구출 작전, 그레나다 침공, 걸프전, 보스니아 내전, 아프간 침공과 대테러전에 이르기까지 수십 차례 각종 비밀작전을 수행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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