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ㆍ항만 등 20여개 분야
중국과 인도가 220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하는 경제 협력 협정을 맺었다.
중국과 인도 기업들이 16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중국 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총 220억달러 규모의 경제 협력 협정서에 서명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양국 간 경제 협력 분야는 에너지 항만 금융 산업단지 미디어ㆍ오락 등 20여개 항목에 달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 자리에 참석, “인도는 이미 중국 기업들이 편리하고 편안하게 사업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과 기업 환경 등을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쑨야팡(孫亞芳) 화웨이 회장, 왕젠린(王建林) 완다 회장 등 25명의 중국 기업 대표들도 만나 “인도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인도 방문 시 향후 5년간 2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4일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경제가 더 높은 수준의 상부상조를 실현해야 한다”며 “지역경제 블록화도 함께 추진하자”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는 15일 공동 성명에서도 ‘아시아의 세기’를 실현하기 위해 양국간 긴밀한 발전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오래된 난제인 국경 분쟁은 정치적 해결책을 찾자는 데 뜻을 모았다.
중국과 인도가 경협을 통해 점점 가까워 지고 있는 것은 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국제적 영향력 확대와 전통산업 과잉해소 등을 위한 신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실현하는 데 인도의 협조가 필요하고, 인도는 제조업 육성을 골자로 한 메이크인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성공을 위해 중국의 투자와 경험이 절실하다. 양국은 이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브릭스(BRICS)개발은행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 이어 17일 몽골을 방문한 모디 총리는 치메드 사이칸비레그 몽골 총리와 공동으로 ‘전략적 동반자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모디 총리는 몽골을 ‘우리 세계의 민주주의의 새로운 밝은 빛’으로 묘사하고 “몽골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미래와 긴밀하게 연결된다”고 치켜세웠으며 10억달러(1조1,000억원)의 신용지원을 약속했다. AFP는 “양국이 중국의 뒷마당에서 협력을 통한 영향력 강화를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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