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미국의 대학에는 논문 교정사들이 있다. 교수나 연구원들이 쓰는 논문을 교정하고 양식이나 구두점까지 수정 보완해준다. 교수나 되는 사람들이 왜 맞춤법 교정을 받는지 놀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반화된 것이고 특히 공학이나 과학 분야 논문 작성자의 어문 실력은 교정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중학교 교사들이 맞춤법 예문으로 사용하는 것 중에는 ‘The enemy is nowhere(적은 어디에도 없다)’와 ‘The enemy is now here(적은 지금 바로 여기에 있다)’란 문장이 있다. nowhere를 떼어 쓰면 now here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유사한 단어나 표현을 구별해서 써야 한다는 의미다. 중고 과정에서는 더 자극적인 예문도 소개되는데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펜이 검보다 강하다)’란 문장은 주어 동사 부분의 띄어쓰기를 잘못하면 'The penis mightier than the sword(검보다 강한 남자의 성기)’가 되어 버린다.
쉼표의 위치를 잘못 쓰는 경우에는 심각한 일이 많다.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예문 중에는 ‘Let’s eat, Grandma’가 있다. 이 문장 속 콤마를 빼고 쓰면 ‘Let’s eat Grandma’로 ‘할머니를 먹자’는 험악한 의미가 된다. 형제끼리 다급한 문자를 보낼 때 ‘Mom not getting any better, come home soon’이라고 쓴다면 ‘엄마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니 급히 귀가하라’는 의미가 되지만 ‘Mom not getting any, better come home soon’으로 잘못 쓰면 ‘엄마는 아무 것도 들지 않으니 급히 귀가하라’는 뜻이 된다. 띄어쓰기는 글뿐만 아니라 말할 때에도 주의를 요한다. ‘That’s subjective(그건 주관적이야)’와 ‘That’s objective(그건 객관적이야)’는 반대 의미인데도 재빨리 읽는 경우 ‘That’ sobjective’처럼 읽어 앞 문장의 의미로 들릴 수 있다.
‘A woman: without her, man would be lost’에서는 ‘여자 없으면 남자는 무력해진다’는 의미가 구두점을 생략해 버리면 ‘A woman without her man would be lost’ 즉 ‘남자 없는 여자는 무력해진다’는 정반대의 뜻이 되고 만다. 업무 서신이나 이메일에서도 유사한 오류는 많다. ‘I resent it’은 문맥상 ‘re-send(다시 보내다)’의 과거형으로서 ‘I sent it again’이란 뜻으로 쓰인 것이 분명한데 잘못하면 ‘분개한다’ ‘화가 난다’고 해석할 여지가 생긴다. 어느 화장실 앞에는 ‘Toilet ONLY for DISABLED ELDERLY PREGNANT CHILDREN’라고 쓰여 있었다. 그대로 번역하면 ‘이 화장실은 장애인이면서 노인이고 임신 중인 어린이를 위한 곳’이라는 말도 안 되는 뜻이다. 단어 사이에 콤마를 써야 정확한데 광고나 간판 제목 등에서 흔히 나타나는 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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