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단체 60여 곳이 제소
하버드대 등 미국 명문 대학들이 소수 인종에게 일정 수의 특례입학을 허용하는 제도를 통해 지원자를 부당한 차별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한국과 중국 인도 파키스탄의 아시아계 단체 60여 곳은 15일 하버드대 등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 대학들이 소수인종 할당제를 내세워 성적이 좋은 아시아계 학생보다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입학시킨다며 미 법무부와 교육부 민권사무실에 고발장을 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하버드대 등이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차별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단체 60여 곳에는 미 캘리포니아에 있는 ‘중국계 미국인 연합’ 뉴욕의 “인도계 국제기구’와‘파키스탄 정치 연합’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 대학교수이자 민권운동가인 리춘옌은 “하버드 등이 소수인종 우대 정책 과정을 실시하면서 사실상 인종보다는 이들의 소득 수준을 입학의 중요한 기준으로 여기고 있다”며 부당하게 운영되는 소수인종 입학 할당제를 당장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비영리단체인 ‘학생 공정입학’도 지난해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채프힐 분교를 제소했다. 이들은 대학들이 소수인종 할당제를 성적이 좋은 백인이나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학의 소수인종 할당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이들은 각 대학이 입학사정표를 공개해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이 부당하게 불이익 처분을 받지 않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버드 등 명문 대학들은 소수인종 할당제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제도를 통해 오히려 아시아계 학생 입학 비율은 지난 10년 간 17.6%에서 21%로 늘어났으며, 연방대법원도 소수인종 할당제 입학을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버트 율리아노 하버드대 법률고문은 “다양한 계층에 주어지는 각종 교육 혜택은 계속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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