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개社 경쟁률 32.3 대 1로 올라
올해 기업들의 대졸 신입 공채 경쟁률이 평균 32.3 대 1 로 나타났다. 100명의 지원자 중 3명만 붙는 셈이어서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377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신입사원 채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졸 신입사원의 취업 경쟁률이 평균 32.3 대 1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경쟁률이 이전 조사 년도인 2013년 28.6 대 1 보다 더 올라갔다.
특히 대기업의 취업 경쟁률은 35.7 대 1로 조사돼 6.6 대 1 수준인 중소기업보다 높을 뿐 아니라 전체 평균보다 높다. 또 제조업체(29.4 대 1)보다 서비스업종 등 비제조업체(37.0 대 1)에 입사하기가 더 어려웠다.
여기에 지원자들이 취업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까지 가는 비율은 올라갔지만 최종 합격비율은 줄어들어 ‘취업 희망고문’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에 따르면 한 기업에 100명 지원시 서류전형에 합격한 인원은 절반에 가까운 49.2명이지만 면접 대상은 16명으로 줄고, 최종합격은 3.1명에 불과했다.
올해 취업의 주요 경향은 면접 비중이 올라갔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채용과정 중요도를 면접, 서류전형, 필기 순으로 꼽았다. 2013년과 비교하면 면접의 중요도는 59.9%에서 올해 65%로 증가한 반면 서류전형은 34.9%에서 32%, 필기전형은 5.2%에서 3%로 감소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면접대상 인원은 2013년 11.5명에서 16명으로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68.8%는 ‘스펙’을 서류전형 때 최소한으로만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기업 4곳 중 1곳은 앞으로 서류전형 비중을 축소하거나 아예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만큼 기업들은 실무면접에서 업무지식을, 임원면접에서 조직 적응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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