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 만들어 비하·SNS로 욕설…
중고생 26% "교사에 가해 행위"
별명 만들어 부르기, 욕설하기, 지시 무시하기.
연세대 가족복지연구팀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도권 9개 중ㆍ고교를 찾아 재학생 1,594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세 가지 내용이 대표적인 선생님 괴롭히기 유형으로 꼽혔다고 17일 밝혔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교사에게 가해행위를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학생 10명 중 2명(26.2%)은 직접폭행 등 명백한 범죄를 제외한 유ㆍ무형의 폭력행위를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괴롭힘의 유형을 물었더니 생김새 등 외모를 비하하는 별명을 만들어 조롱하거나 비웃는 경우(15.3%)가 가장 많았다. 문자메시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생님이나 그 가족에 욕설을 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10.4%)이 다음이었다. ‘자신을 호명하는 선생님을 일부러 무시하거나 지시를 듣지 않는다(8.6%)’ ‘선생님이 사용하던 컵이나 꽃병 등 물건을 부쉈다(5.1%)’ ‘교사와 학생들이 잘 지내지 못하도록 방해했다(4.4%)’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심지어 장난을 가장해 교사를 직접 때린 적이 있다는 응답(4.1%)도 있었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직접 교권침해 경험을 밝혔다는 점에서 다변화하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서정렬 연구원은 “청소년들의 학교폭력이 또래집단으로 한정됐던 기존 범위를 넘어 교사로까지 확대됐다는 사실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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