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문경준(33·휴셈)이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문경준은 17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2·6,948야드)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1위 경쟁을 벌이던 제이슨 노리스(호주)는 5타를 잃으면서 개러스 패디슨(뉴질랜드), 김도훈(26) 등과 공동 2위(2언더파 286타)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원을 챙긴 문경준은 시즌 상금 순위에서 1위(2억1,300만원)로 올라섰다.
프로골퍼들이 대개 초등학교 때부터 골프클럽을 잡은 것과 달리 문경준은 경기대학교 2학년이 돼서 골프를 시작한 '늦깎이 골퍼'이다.
2007년 정규투어 첫 해를 보낸 문경준은 2008년 뜻밖에 찾아온 공황장애로 선수생활 위기를 맞았다. 그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고 엘리베이터를 타지도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문경준은 약에 의존하기보단 스스로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2009년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명상과 등산으로 마음을 추스렸다. 문경준은 2011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면서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2012년 정규투어에 복귀한 그는 매년 실력을 가다듬다 마침내 데뷔 10년차인 올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대회서 노리스에게 2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문경준은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선두로 나섰다. 반면 노리스는 연이어 2타를 잃으며 1위 자리를 내줬다. 문경준은 11번홀(파3)에서 1타를 잃으며 노리스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노리스를 따돌렸다. 그는 14번홀(파5)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문경준은 17번홀(파3)에서 훅라인의 파퍼트를 성공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우승 소감에서 "나는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우승자 박준원(29·하이트진로)은 공동 8위(1오버파 289타)로 경기를 끝냈다. 만 60세의 나이로 컷 통과 기록을 세워 이 부문 최고령자 기록을 세운 최상호는 공동 26위(6오버파 294타)를 차지했다.
사진= 문경준(KPG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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