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실종 에콰도르 대사관 직원, 고시원 숙소에서 쿨쿨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회식 후 숙취가 심해 출근을 하지 않고 연락까지 끊겨 경찰이 찾아 나서는 일이 벌어졌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에콰도르 대사관에 근무하는 2등 서기관 H(34)씨는 14일 대사관 직원들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회식을 갖고 오후 9시쯤 헤어진 후 연락이 두절됐다. 다음 날 정상 출근 시간을 넘겨서도 대사관에 나오지 않아 다른 직원들이 연락을 해봤지만 H씨 휴대폰은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미혼으로 한국에서 혼자 지내는 것으로 알려진 그를 찾기 위해 대사관 관계자들이 이곳저곳 수소문 해봤지만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H씨는 한국에 온 지 한 달 남짓 돼 그의 숙소를 아는 동료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 결국 대사관 측은 15일 오후 3시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휴대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행적을 추적, 마포구 대흥동에서 휴대폰이 꺼진 것을 확인하고 일대를 수색해 16일 오전 9시30분쯤 자신의 숙소인 한 고시텔에서 자고 있던 H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식자리에서 과음을 한 H씨가 숙취 때문에 출근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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