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3루타 포함 3안타 펄펄
강정호도 3안타 치며 부진 털어내
메이저리그의 두 한국인 타자가 나란히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추신수(33ㆍ텍사스)는 아쉽게 사이클링히트를 놓쳤고, 강정호(28ㆍ피츠버그)는 중심 타선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추신수는 1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홈 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0-3으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1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대니 살라사르의 빠른 공을 공략해 올 시즌 첫 3루타를 기록했다. 이어 2번 타자 딜라이노 드실즈의 투수 앞 땅볼 때 타구가 높게 튀어 오른 틈을 타 민첩하게 홈을 밟았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홈런 치는 톱타자’의 위력을 재확인했다. 팀이 3-5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추신수는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살라사르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비거리 123m의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6호 홈런. 이어 8회말 2사 후 3루 쪽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든 추신수는 2루타 1개를 더하면 개인 첫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할 수 있었으나 이후 타석이 돌아오지 않은 채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를 한 그의 타율은 0.233에서 0.248(121타수 30안타)로 뛰어 올랐다. 텍사스는 그러나 8-10으로 졌다.
강정호(28)의 방망이도 다시 불을 뿜었다.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4타수 3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날 6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최근 3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시즌 타율을 0.299로 끌어 올렸다.
이날 컵스의 선발투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19승을 올린 현역 최고의 좌완 존 레스터였다. 하지만 강정호의 방망이가 그를 압도했다. 강정호는 0-1로 뒤진 2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레스터의 4구째 싱커를 받아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고, 4회초 1사 후에는 시속 148km짜리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코리 하트 타석 때는 2루를 훔쳐 시즌 두 번째 도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6회초 무사 2루 찬스에서는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1-4로 뒤진 8회 무사 1루에서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두 번째 투수 브라이언 슬리터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파울라인 바로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내며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강정호의 활약에도 피츠버그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결국 1-4로 졌다.
김주희 기자 ju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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