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두산과 KIA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이 열린 17일 광주구장. 두산 주전 중견수 정수빈(25)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전날 경기 1회초 도루를 하다 상대 유격수 강한울과 충돌해 왼 약지가 부은 탓이다. 그는 "송구할 때 약간 불편하다. 이틀 정도 쉬면 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의 주제는 곧장 타격감으로 넘어갔다. 밸런스가 한창 좋을 때 결장하는 상황이 아쉬울 법도 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34경기에서 정수빈이 기록한 타율은 2할9푼2리다. 3월 1할1푼1리, 4월 2할7푼3리, 5월 10경기에서는 3할7푼5리로 방망이가 뜨거웠다.
그는 "서건창(넥센)과 비슷한 타격폼을 하다가 잘 안 맞아 수정했다. 예전 폼이라 볼 수 없고 그냥 느낌대로 치고 있다"며 "지금 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다. 시즌을 길다. 올해도 100경기가 넘게 남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도루 시도를 많이 할 생각이다. 내 뒤에 (김)현수 형이 있어 '혹시 아웃 되면 어쩌나' 싶어서 시도 자체가 줄었는데, 타이밍을 잘 잡아 뛰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정수빈의 말 한 마디로 더그아웃이 웃음 바다가 됐다. 평소에도 재치 있는 언변으로 유명한 그가 자학 개그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정수빈은 '전혀 늙지 않는 것 같다. 여전히 앳된 외모다'라고 하자, "아니다. 나도 늙었다. 신인 때 얼굴이 아니다. 벌써 7년차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재차 '7년 차라면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 올해를 마치고 혹시…'라고 묻자 "홍콩 가서 뛸 거다. 거기서 에이스 대접을 받으면서 야구하겠다"고 씩 웃었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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