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송승준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롯데 선발진에 희망의 빛이 켜지고 있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롯데의 반등 포인트다.
롯데는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든든한 외국인 선발 린드블럼이 5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성민과 이명우, 이성민은 4이닝을 나눠 던지며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켜냈다. 막내 구단을 상대로 마운드의 힘을 과시한 롯데는 더욱 견고해져 가는 마운드에 미소를 지으며 11일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 마무리 부재로 고전했다. 뒷문이 불안해 다 잡은 경기를 내주며 분위기마저 가라앉았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선발로 나서던 심수창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심수창은 구원으로 나온 7경기에서 1승무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31로 호투하며 롯데의 뒷문을 안정시켰다.
하지만 마무리가 안정되자 선발진이 삐걱거렸다. 송승준은 옆구리 근육 미세 파열로 지난 9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4선발 이상화는 5월에 나선 2경기에서 2⅔이닝을 소화하며 10실점으로 부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초반부터 크게 흔들린 마운드가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롯데 선발진에도 희망이 들고 있다. 부상으로 빠진 송승준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선발로 전환한 김승회가 호투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종운 감독은 "송승준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불펜 피칭을 지켜봤는데 통증이 없다고 하더라"며 "내일(18일)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 캐치볼을 해볼 예정이다. 문제가 없으면 곧 1군에 올릴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송승준은 불펜 피칭을 하며 30개의 공을 던졌다.
▲ 롯데 김승회
김승회는 지난 16일 kt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따냈다. 4월까지 불펜 투수로 나와 9경기에서 1승1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2.27로 흔들렸던 그의 반전에 팀도 반색했다. 이종운 감독은 "승회의 호투 영향은 팀에서도 엄청 크다. 선발들이 빠져나갔는데 승회가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팀 전체에도 힘이 된다"며 흡족해했다.
김승회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는 "승회 형이 선발로 나오면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마무리는 강하게 던져야 하기 때문에 형이 부담을 가질 수도 있었는데 선발로 가면서 변화구로 강약조절도 할 수 있다. (선발 등판한) 어제(16일)는 초구부터 커브와 체인지업을 넣으면서 여유를 갖고 던지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투수들이 안정화돼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