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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100억 기부금 이면약정서에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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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100억 기부금 이면약정서에 서명

입력
2015.05.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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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비리 혐의로 검찰서 조사

박범훈 前수석 함께 서명 드러나

카네이션 받는 박용성 전 회장. 연합뉴스
카네이션 받는 박용성 전 회장. 연합뉴스

박용성(75) 전 두산중공업 회장이 100억원대 중앙대 기부금을 불법전용하기 위해 작성한 이면약정서에 박범훈(67ㆍ구속)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나란히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업무상 배임 및 사립학교법 위반,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회장을 15일 소환 조사했다. 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하며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박 전 회장은 기부금 전용 경위 및 박 전 수석에 대한 뇌물 공여와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던 2008년 박 전 회장은 총장이던 박 전 수석과 함께 우리은행과의 전속영업권(주거래은행) 연장계약을 맺으면서 받은 대학 기부금 100억원을 학교 회계가 아닌 법인(재단)회계로 받아 학교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맺은 이면 약정서에 두 사람 모두 서명을 했다”며 “누가 주도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 전 수석은 중앙대 캠퍼스 통합 승인 등의 특혜를 주도록 교육부에 외압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두산 측으로부터 두산타워 상가 2곳에 대한 임차권(6,300만원 상당)과 700만원 상당의 현금 및 상품권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일 구속됐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이 금품전달을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가면서 1억원의 급여를 받는데도 박 전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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