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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공천·탕평 혁신기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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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공천·탕평 혁신기구 만든다

입력
2015.05.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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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계파 아우르는 구성 합의

당 지도부 나서 주승용 복귀 설득

비노·비주류 공세 일시적 중단

친노와 정면충돌 수면 밑으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눈을 감은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눈을 감은 채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4·29 재보선 참패 이후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당 쇄신안을 논의할 혁신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당내 모든 계파 인사를 아우르는 방식의 혁신기구 카드가 나오자, 비노ㆍ비주류 계열은 공세를 잠시 멈추고 각자 전략 마련을 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쇄신안 마련을 위한 혁신기구 구성 방침에 합의한 뒤 17일 2차 비공개 최고위를 통해 구체적인 로드맵과 인적 구성 방안을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혁신기구는 기존의 공천혁신·네트워크정당·지방분권 등 3대 추진단과는 별도의 한시적 기구 형태로 원내에 신설되며, 문 대표는 혁신기구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혁신기구에서 공천기득권 포기를 비롯한 공천혁신 문제는 물론, 모든 의제를 제한 없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당 분위기 쇄신과 당 단합을 위해 보다 폭 넓은 탕평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 구성될 혁신기구에서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혁신기구 카드와 동시에 오영식 최고위원을 이날 여수로 보내 ‘복귀 불가’를 외치고 있는 주승용 최고위원을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전날 문 대표가 밤새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당원께 드리는 글’이 최고위 반대로 발표가 무산된 뒤 언론에 전문이 공개된 난감한 상황을 공격적 방어 전략으로 대응한 것이다. 문 대표의 한 측근은 “비노 세력들이 요구해온 탕평과 공천혁신의 영향력을 확보할 장을 만들어준다는 결정에 (비노 세력이) 마땅히 반대할 명분은 없을 것”이라며 “일단 혁신기구 안으로 당 문제점이 집약돼 내홍 수습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노ㆍ비주류 계열은 2차 최고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비노 세력의 한 핵심 관계자는 “문 대표가 전날은 나쁜 놈이라 때리고 오늘은 거기에 대한 언급도 없이 일방적 발표를 하는 건 대화가 아니다”면서도 “혁신기구가 친노를 위한 기구가 되는 건 아닌지 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문 대표의 글 내용이 알려진 이후 비노 측 인사들은 “당을 살리고 혁신하자는 당원으로서의 정당한 요구가 과거 정치와 기득권 정치로 치부됐다”, “(정청래 최고위원에 이은) 제2의 막말 사태와 다름없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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