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다원사회였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고려왕조는 외국인을 관직에 적극 등용하고 귀화인을 받아들였다. 전체 인구의 10%가 이민족이었다니, 세계화 시대라는 오늘의 한국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불교 국가였다지만, 통치는 유교를 바탕으로 했고 낭가사상과 풍수지리설도 받아 들였다는 내용도 고려의 재발견에 해당된다.
고려인, 고려 문화, 고려를 뒤흔든 수많은 사건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서술해 읽는 재미가 있다. 건국부터 멸망까지 고려의 역사를 많은 사료를 동원해 재구성했다. 고려 왕조의 내면과 속살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금속활자, 불화, 대장경, 상감청자 등 고려의 문화재에 관한 글 9편을 수록한 특집은 고려를 넘어 동아시아 차원에서, 소통과 개방의 산물 로서 고려 문화재의 가치와 품격을 설명한다. 휴머니스트ㆍ432쪽ㆍ2만3,000원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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