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적 3승 2패로 이변 연출
‘야신’이 이끄는 한화가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의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한화는 14일 대구 삼성 원정경기에서 9-7로 승리해, 시즌 상대전적 3승 2패로 앞서갔다. 최근 3년 동안 최하위에 그친 한화가 통합 5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과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김성근(73) 한화 감독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과의 5할 승부를 펼치고 싶다. 유형과 무형의 소득이 있다”고 말한 점에 비추어 단순히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한 ‘빈말’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날 승부도 김성근 감독이 내민 초강수가 결정지었다. 3-3으로 맞선 5회초 상대 더그아웃의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5점을 뽑은 것. 압권은 2사 만루, 타율 0.341의 고공 행진을 이어간 김경언의 타석 때 김 감독은 김경언 대신, 오른 허벅지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김태균을 대타로 내세웠다. 우타자 김태균은 삼성 왼손 선발 장원삼과 맞서 최근 3년 동안 26타수 14안타(타율 0.538) 2홈런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기다렸다는 듯 장원삼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는 올 시즌 삼성과 처음 만난 지난달 14일 대전경기에서 이시찬의 기습적인 스퀴즈로 5-3 승리를 챙겼다. 지난 12일에는 8명의 투수를 기용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5-4로 승리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기는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머리를 싸맸고, 5경기 중 3경기에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 한화는 삼성만 만나면 날개를 접었다. 2014년 4승 1무 11패, 2013년 4승 12패, 2012년 6승 13패로 처절하게 당했다. 삼성은 매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화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삼성은 여전히 1위다. 한화는 삼성전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뒀고, 시즌 19승 17패(6위)로 선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삼성과 5할 승부를 하면 예전보다 최소 4∼5승을 더 쌓는다. 그리고 강팀과 붙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삼성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성환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