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愛 영웅 18명 사례 발표
충남 서산경찰서 최완재(43) 경사는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강력통 경찰이다. 2001년 경찰에 입문해 2008년 ‘서산 발바리’로 알려진 상습 성폭행범을 검거했다. 2012년 서산 엽총 살인범을 붙잡을 당시에는 총상을 입고도 끝까지 범인을 잡는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2013년 9월 그에게 신장암 3기라는 병마가 찾아왔다. 하지만 최 경사는 현장을 떠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지난해 10월까지 과학수사팀으로 옮겨 현장 감식을 맡았다. 최근 신장암 4기로 병세가 더 나빠졌지만 그는 다시 수사지원팀 보직을 맡아 일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최 경사는 “숟가락 들 힘이 있을 때까지 치안 현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15일 서울 미근동 청사에 최 경사처럼 사건ㆍ사고 현장에서 묵묵히 임무를 해낸 공로로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3명씩 표창 받은 경찰 18명을 한데 모았다. 전국 지방경찰청 추천과 내부 심의원회를 거쳐 선정된 ‘현장애(愛) 영웅’들에는 경찰청 내부 인터넷망에 사례마다 댓글이 200개 넘게 달릴 정도로 칭찬이 자자하다. 이들은 이날 동료 경찰들 앞에서 사례 발표 후 소감을 말하고 격려 오찬을 가졌다.
충남 공주경찰서 최상(42) 경사 역시 온몸을 던져 150명을 구한 ‘슈퍼맨’ 경찰이다. 지난 1월 공주시 계룡면 국도에서 갈짓자로 졸음 운전을 하던 14톤 덤프트럭이 국토대장정 중이던 학생 150명을 덮치려는 찰나 순찰차로 트럭을 가로 막았다. 대열 후미에서 학생들을 뒤따르다 순간의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차량은 완파됐고 최 경사는 갈비뼈와 어깨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지난달 업무에 복귀한 최 경사는 “학생들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며 “비슷한 상황이 오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현장 영웅들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내 가족이라 여기는 바람직한 경찰상을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fac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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