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노동, 인권단체들이 연대해 16일 서울역광장에서 2015 국제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공동행동 ‘혐오를 멈춰라, 광장을 열어라’ 행사를 연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차별에 대항하는 캠페인으로, 부산 대구 전주 광주에서 올라오는 ‘무지개버스’를 통해 전국 각지의 성소수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올해는 지난해 12월 성소수자 차별 반대 조항을 담은 서울시민인권헌장이 보수 기독교 단체의 반발로 폐기되면서 일어난 서울시청 점거농성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다. 당시 농성현장을 기록한 사진전도 마련된다.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은 “농성 현장에는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했고 개인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도 있었다”며 “이번 행사가 그 날 모였던 사람들의 결의를 다지고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사회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이야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다.
국제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5월 17일로 머리글자를 따서 아이다호(IDAHO)라고도 불린다. 이 날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질병분류에서 동성애를 제외한 1990년 5월 17일을 기념해 정한 것이다. 지난해는 전세계 130여개국에서 관련 행사가 열렸고 한국의 성소수자 단체들도 2009년부터 이 날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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