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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첫 동성 부부 주인공은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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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 첫 동성 부부 주인공은 '총리'

입력
2015.05.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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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합법화 이후 첫 결혼… 부총리도 동성애자로 알려져

룩셈부르크의 그자비에 베텔(42) 총리가 15일 동성인 남성과 결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현직 지도자 중 동성 결혼은 베텔 총리가 처음이다. 앞서 2010년 아이슬란드의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 전 총리가 여성과 동성 결혼한 적이 있다.

베텔 총리와 그의 파트너인 벨기에인 건축가 고티에 데스토네는 이날 결혼으로 룩셈부르크가 올해 1월 EU 국가 중 마지막으로 동성 부부에 대한 권리를 완전히 인정하는 법을 제정한 이후 최초의 법적 동성부부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전체인구 56만2,000명인 룩셈부르크는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로 EU 내에서도 상당히 보수적인 국가다.

변호사 출신인 베텔 총리는 데스토네와 2010년 동성 커플이나 사실혼인 이성 커플에 대해 결혼에 따르는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민법상 부부’(civil partnership)로 이미 인정 받았다. 이듬해 2011년에 룩셈부르크 시장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고,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도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후 2013년 10월 총선에서 중도 우파인 민주당을 이끌고 19년 동안 집권해온 장-클로드 융커 전 총리를 물리쳐 집권했다. 베텔 총리는 지난해 8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연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베텔은 “예스라고 말했다”며 “한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인데 숨기며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베텔 내각은 2인자인 에티엔느 슈나이더 부총리 역시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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