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에 휘말린 내츄럴엔도텍의 주가가 날마다 요동치고 있다. 초단타를 노린 투기꾼까지 몰리면서 하루에도 십수번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상황. 개인 투자자들이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비등하다.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의 종가는 전날보다 300원(2.9%) 내린 1만50원을 기록했다. 일별 변화론 큰 폭이 아니지만, 장초반 개인매수세로 올랐다가 바로 급락하는 등 이날 하루만도 1만원선을 수 차례나 넘나들면서 주가가 10% 안팎의 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 역시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큰 진폭을 보였다. 장중 최저가가 9,510원, 최고가가 1만 2,250원을 기록하는 등 변동폭이 30% 가까울 정도였다. 13일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백수오 사태 이후 12일까지 수직 낙하하다 서서히 낙폭을 줄이고는 있지만, 매일 오르락내리락 춤을 추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1만원을 저항선으로 초단타 수요가 몰리며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요동치는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거래량을 보면 이런 현상이 확인되는데, 13일 하루 거래량이 무려 4,688만주에 이르는 등 15일까지 사흘 내내 거래량이 1,000만주를 웃돌았다. 거래량이 삼성전자(평균 거래량 20만주 정도)의 수십, 수백배에 이를 정도니, 그만큼 치고 빠지는 매매가 활발하다는 얘기다.
개인 매수세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한때 9만1,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13번의 하한가 끝에 1만원까지 추락하면서 값이 싸 보일 수 있는 상황이 됐고, 내츄럴엔도텍의 재기 가능성에 베팅한 개미들이 일부 ‘사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기업의 실적이나 기초체력을 보고 ‘투자’를 하는 상황이 아니라, 숫자와 그래프만 보고 ‘투기’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투자분석 전문가들은 “내츄럴엔도텍에 있어서는 안 들어가는 게 최상의 투자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이 거래되는 상태를 보면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는 힘들다”며 “투자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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