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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OB/Gyne의 발음 혼동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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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OB/Gyne의 발음 혼동 (산부인과)

입력
2015.05.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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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Culture and English (문화와 영어)

Obama 대통령 부부가 선거 유세 도중 ‘오비 가이니’라고 말한 적이 있다. 2009년 Health Care에 관한 연설을 하는 도중 불쑥 나온 말이다. 그것이 흑인 특유의 은어인지 아니면 그가 Chicago에서 살았던 것을 떠올리며 Chicago나 인근 지역의 사투리인지 묻는 사람이 많았다. 그는 평소에도 ‘Hello, whites, let’s talk about~(백인 여러분 그러면~)’라고 자주 말해 흑인 언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도 받는다.

한국에서는 ‘산부인과’라고 붙여 말하지만 ‘산과’와 ‘부인과’를 구분해 말하는 나라도 있다. 문제는 ‘산부인과’를 합쳐 ‘obstetrics and gynecology’라 말할 때 생긴다. 각각 발음을 해보면 ‘업스테트릭쓰’와 ‘가이니칼러지’인데 이를 줄여 말하면 발음은 달라진다. 줄임형 OB Gyne에서 OB를 ‘옵’으로 말하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한 글자씩 spell out하여 ‘오비’라고 말하고 이어서 gynecology는 ‘가인’ ‘가이니’로 발음한다. 다행히도 이렇게 줄여 말할 때 유사한 발음이나 표현이 없기 때문에 다른 말로 오해되는 일은 거의 없다.

줄임형 발음은 미국인들도 명쾌하게 대답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사안이다. 우선 병원 관련 분야에서는 위 어구를 줄여 ‘O-B doctors’라고 하거나 각 단어의 첫 부분만 발음해 O-B gynie(오비 가이니)라고 말한다. Boston의 의과 대학생들도 O-B Guyn(오비 가인) 혹은 ‘오비 가이니’라고 발음한다. 영국에서는 O&G(오 앤 지)라고도 한다. 어떤 남성은 여성들 앞에서 농담조로 두 단어의 위치를 뒤바꿔 ‘GYN-OB(가인 압, 가이납)’으로 발성하기도 한다. Cardiology(심장과)를 줄여 Cards(카~즈)로 Neurology(신경학과)를 Neuro(뉴로) Pediatrics(소아과)를 Peds나 Peeds, General Surgery(일반정형외과)를 Gen Surg(젠 써지), Plastic Surgery(성형외과)를 Plastics, Dermatology(피부과)를 Derm라고 줄여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Hematology and Oncoloty(혈액종양과)를 줄여 Heme-Onc(히임 옹크)라고 말하고 Radiology(방사선과)를 Rads(래즈)로, Endocrinology(내분비과)를 Endocrine(엔도크린)이라고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줄임말이 편해 사용하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은 알아듣기 어려운 말이다. ‘이비인후과’를 의학용어인 Otolaryngology(오토우라린갈리지)로 말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ENT(ear, nose, and throat)로 줄여 ‘이-엔-티’라 발음하고 ‘엔트’라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줄임말의 발음은 사용법과 발음까지도 제대로 익혀 두어야 혼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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