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타율 0.243 팀 내 '2위'
5월 들어 맹렬한 기세로 방망이에 불을 붙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두 번째로 한 경기에서 안타 3개를 터뜨렸다.
추신수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번 타석에 들어서 4타수 3안타를 쳤다.
3안타 경기는 시즌 처음이던 12일에 이어 이틀 만이다.
추신수는 5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이자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이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AL)에서 가장 긴 연속 경기 안타이자 추신수 개인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 중에서도 두 번째에 해당한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2012년)와 신시내티 레즈(2013년) 시절 두 시즌에 걸쳐 14경기 연속 안타(2012년 9월 20일∼2013년 4월 1일)를 쳤다.
그의 최장 기간 연속 안타 기록은 2013년 7월 2일부터 같은 해 7월 22일 사이 달성한 16경기 연속 안타다.
추신수의 맹타에도 텍사스는 허약한 불펜 탓에 3-6으로 패했다.
시즌 타율을 0.243(111타수 27안타)으로 높인 추신수는 규정 타석(109타석)을 채운 타자 중 프린스 필더(0.348)에 이어 애드리안 벨트레와 더불어 팀 내 타격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말 바닥권 타율 0.096에서 불과 2주 만에 1할 5푼 가까이 끌어올린 셈이다.
추신수는 특히 캔자스시티와의 주중 4연전에서 18타수 10안타(타율 0.556)로 불꽃타를 터뜨리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달 들어 뜨겁게 달아오른 추신수의 방망이는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낮에 열린 이날 경기에서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로열스 우완 선발 투수 제러미 거스리의 빠른 볼을 퍼올려 우익수 앞으로 뻗어가는 안타를 날렸다.
상대팀 1루수 에릭 호스머가 잡아보려고 껑충 뛰었으나, 미트 끝으로 타구를 건드리는 데 그쳤다.
로열스 선발 투수진이 전날까지 이틀 연속 1회 추신수에게 선두 타자 홈런을 헌납한 탓에 거스리는 좋은 볼을 던지지 않으려 했지만, 추신수는 볼 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터뜨렸다.
추신수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의 두 번째 타석에서도 거스리의 컷 패스트볼을 걷어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때렸다.
5경기 연속 멀티 히트 역시 추신수 개인 기록에서 두 번째로 길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08년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최장인 7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친 적이 있다.
5회 무사 1,2루 타점 찬스에서 2루 땅볼에 그쳐 아쉬움을 남긴 추신수는 7회 1사 1루에서 구원 투수 루크 호체바의 컷패스트볼을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3-6으로 승부가 기운 9회 말 2사 2루에서는 볼넷을 골랐다.
추신수는 네 번이나 누상에 살아나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한 번도 홈을 밟지 못했다.
5회까지 팽팽하던 양팀의 승부는 불펜의 무게에서 확실히 갈렸다.
전날까지 AL 불펜 평균자책점 1위(1.63)를 질주한 캔자스시티의 구원 투수 5명이 단 1점으로 텍사스의 추격을 막은 데 반해 이 부문 리그 14위(4.56)인 텍사스의 구원진 4명은 3점이나 헌납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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