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구장 불펜에서 스윙 연습하는 테임즈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에릭 테임즈(29ㆍNC)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외국인 타자다. 지난해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아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고, 올 시즌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리그를 주름잡고 있다. 14일 현재 성적은 타율 3할2푼7리 11홈런 33타점. 겉에 드러난 성적뿐만 아니라 한결같이 성실한 모습으로 팀에 귀감이 되고 있다.
테임즈는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아차 싶은 경험을 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고 2회 수비 때 곧바로 빠졌다. 벤치의 교체 이유는 컨디션 난조다. 테임즈가 한 타석만 소화하고 물러난 것은 부상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테임즈는 늘 그랬던 것처럼 이튿날 밝은 모습으로 훈련을 했다. 또 스트레칭, 수비, 배팅 훈련을 다 소화한 뒤 라커룸에서 휴식을 취하지 않고 불펜으로 향했다. 그의 손에는 여전히 방망이가 있었다. 혼자 가장 늦게까지 스윙 연습을 하다가 경기 시간이 다 돼서야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NC 관계자는 "평소 훈련량이 많고 훈련 욕심도 많은 테임즈"라며 "홈 경기 때도 원정 팀 훈련이 시작되면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 역시 "테임즈는 본인이 납득할 때까지 방망이를 돌린다"고 설명했다.
평소 김경문 NC 감독은 테임즈의 열정적인 훈련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했다. 타격은 누구나 굴곡이 있기 마련인데 최근 잘 안 맞는다고 해서 지나치게 많은 훈련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 김태군(오른쪽)과 세리머니를 하는 테임즈
테임즈가 방망이 말고 또 하나 신경 쓰는 부분은 유연성 강화다. 그는 "몸이 유연하지 않은 편"이라고 고백했다. 과거 대퇴부 수술 경력도 있어 스트레칭과 하체 밸런스 운동에 시간을 투자한다. 유연성을 키우기 위한 요가도 즐겨 하는 운동이다.
그 결과 올 시즌 벌써 9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지난해 도루 11개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무척 빠른 페이스다. 테임즈는 올해 20도루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근육질 몸으로 '로보캅'이라는 그가 달리는 야구를 하자 팀도 신바람이 난다. 김 감독은 "방망이도 잘 치지만 중심 타자가 베이스러닝부터 열심히 해주니 보기가 좋다"고 칭찬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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