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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끊어버리고 영업 정지시키고… 용산 아이파크몰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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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끊어버리고 영업 정지시키고… 용산 아이파크몰의 갑질

입력
2015.05.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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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운영 통제에 입단속까지

상인들은 재계약 얽혀 속앓이

전자제품 매장 옥죄기 논란

지난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8층 휴대폰 매장에 삼삼오오 모인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면서 점원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11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8층 휴대폰 매장에 삼삼오오 모인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면서 점원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자제품 전문 유통상가인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이 영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입점업체들을 지나치게 통제해 ‘갑질’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크몰은 전자제품 매장 내에서 직원들이 가벼운 다과를 즐기거나 식사를 배달해 먹으면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경고장에 해당하는 일명 ‘딱지’를 발부한다. 딱지를 받은 상태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면 해당 매장의 전기를 끊거나 아예 영업을 정지시키는 방법으로 영세 상인들을 옥죄고 있다.

이 곳에서 10년 가까이 휴대폰 매장을 운영해 온 최만수(가명)씨는 “요즘처럼 장사도 안 되면 밥 먹으러 가는 시간도 아까워 매장에서 간단히 요기만 하고 장사를 하고 싶은데 딱지를 떼이고 정전을 당할까 봐 굶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아이파크몰은 매장에서 음식물을 먹으면 냄새를 풍겨 다른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전체 상가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통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이파크몰은 이 같은 처사가 외부에 알려질까 봐 입점업체들에게 입단속을 시키고 있다. 전자제품 매장을 운영하는 김갑수(가명)씨는 “간혹 언론에서 취재를 오면 아이파크몰 측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 지 일일이 확인한다”며 “입점업체들의 재계약이 걸려 있으니 부정적 내용이 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이파크몰 측은 매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강제 정전이나 영업정지와 같은) 규제는 매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취재에 응한 매장들을 찾아가 내용 확인을 한 것은 맞지만 재계약 운운하며 압박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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