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캐릭터사업 전담 법인 설립
네이버 라인프렌즈에 맞불
카카오택시 연계 대리운전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도 검토
'카카오 TV'는 연내 출시 예정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인터넷 포털 다음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기업 다음카카오가 오프라인 사업을 대폭 확장한다. ‘카카오톡’ 캐릭터 사업을 전담하는 별도 회사를 세우고, 콜택시 서비스에 이어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사업까지 추진한다. 즉 카카오톡으로 쌓은 인터넷과 모바일의 영향력을 오프라인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카카오는 14일 캐릭터 사업 전문업체 설립, 퀵서비스와 대리운전 등 대대적 신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가진 전화회의를 통해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카카오톡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의 사업부를 따로 떼어 전문업체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업체 출범은 7월 예정이다.
이는 다분히 네이버를 의식한 결과다. 앞서 맞수인 네이버는 지난 3월 라인 캐릭터 사업을 전담하는 단독 법인 라인프렌즈㈜ 만들고, 전 세계 7곳에 라인 캐릭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결정은 이 같은 네이버의 행보에 맞불을 놓으면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택시를 기반으로 한 퀵서비스와 대리운전 사업 진출도 검토한다. 다음카카오가 지난달 내놓은 카카오택시는 누적 이용건수가 100만건을 돌파했고, 등록 기사도 7만 명을 넘어서며 국내 콜택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를 받지 않아 사실상 수익은 마이너스다. 퀵서비스와 대리운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카카오택시처럼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앱)로 업체와 이용자를 연결하고 그 사이에서 수수료를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다음카카오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시중 은행처럼 지점을 두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예금이나 대출 업무를 다룬다. 최 대표는 “내부적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규제나 법률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지갑 ‘뱅크월렛 카카오’를 출시하는 등 정보기술(IT)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온 점 때문에 인터넷은행 설립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어떤 형태가 될 지 미정이지만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카카오TV’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방송 프로그램을 최대 5분 길이로 시청하거나 직접 만든 동영상을 공유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올 여름 카카오톡 메신저에 도입할 검색 서비스 이름은 ‘샵검색’으로 확정했다. 메신저 창에서 대화를 하다가 궁금한 검색어를 샵(#)과 함께 입력하면 된다. 다음카카오는 조만간 샵검색의 시험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압도적 이용률을 보이는 카카오톡에 힘입어 다음 포털의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밖에 중소업체가 단골 손님과 소통하는 데 쓰였던 ‘옐로아이디’와 기업의 마케팅을 위한 카톡 아이디 ‘플러스친구’는 7월 중 통합할 예정이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올해 1분기에 매출 2,344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중가했고 영업이익은 20%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카카오페이’나 ‘카카오택시’ 등 신규 사업의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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