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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철 살아있나… 국정원, 처형 첩보 공개 후에도 北 기록영화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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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철 살아있나… 국정원, 처형 첩보 공개 후에도 北 기록영화에 등장

입력
2015.05.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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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발표 등 의혹 꼬리 물어

中 외교부도 "전혀 모르는 상황"

與 정보위 간사 "근거 확실" 주장

노동신문이 지난달 26일 보도한 것으로 김 제1위원장이 회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현 전 부장이 눈을 감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조는 듯이 앉아 있어 꼿꼿한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대조된다. 연합뉴스
노동신문이 지난달 26일 보도한 것으로 김 제1위원장이 회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현 전 부장이 눈을 감고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조는 듯이 앉아 있어 꼿꼿한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대조된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처형 첩보를 공개했지만 의문 제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고위 인사 숙청, 처형 사례와 달리 북한에서 현영철 기록 삭제가 이뤄지지 않는가 하면 그가 처형까지 될 특별한 사유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이 이례적으로 재빨리 현영철 숙청 사실을 공개한 배경도 의구심을 낳는 대목이다.

국정원은 13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현영철이 4월 30일경 평양 순안구역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군 간부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형됐다고 밝혔다. 첩보는 5월 초에 입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의문이 여전하다. 과거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나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의 경우 숙청 일주일 전후에 이름과 영상이 북한 매체에서 사라졌다. 반면 4월 말 처형됐다는 현영철은 5월 5~11일 북한 TV에 방영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기록영화에 여전히 모습이 남아 있었다. 특히 국정원이 첩보를 공개하고 하루가 지난 14일에도 북한은 김정은을 수행하는 현영철 모습을 그대로 방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장은 “만약 현영철이 숙청됐다면 그의 이름도 북한 사이트에서 이미 삭제돼야 하는데 4월 30일자 노동신문에 그의 이름이 들어간 기사와 얼굴이 들어간 사진이 모두 남아 있다”며 “(노동신문 발행을 관장하는)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파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 정부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성급하게 내놓은 것인지 지켜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사정에 비교적 밝은 편인 중국 정부도 “관련 보도는 봤지만 전혀 모르는 상황”(13일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이라는 입장이다.

행사 중 졸았다는 이유로 숙청했다는 국정원 분석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다수다. 또 숙청이나 처형 첩보가 입수되면 최소 한 달 정도 북한 동향을 살피는 게 과거 국정원의 관례였는데 김정은 정권 흠집내기 차원에서 급히 현영철 숙청 첩보를 공개한 배경을 놓고도 뒷말이 나온다.

그러나 새누리당 정보위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14일 라디오 방송에서 “국정원은 ‘근거는 확실하다, 그렇게 사진으로 확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국정원을 옹호했다. 물론 공개 처형을 목격했다는 인사들이 수백 명인 만큼 이들로부터 사실을 확인했을 수도 있다. 북한이 현영철 처형을 공개할 경우 처형 및 총살 관련 국정원 보고와 38노스 보도 등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처형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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