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의 정상 도전 의지를 불태웠던 황경선(29ㆍ고양시청)이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황경선은 14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67kg급 8강에서 카테리네 두마르(콜롬비아)에게 1-7로 졌다. 2005년과 200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황경선은 8년 만의 정상 탈환 꿈이 날아갔다. 황경선은 첫 경기에서 류칭(마카오)을 6-1로 제압한 뒤 16강에선 세계랭킹 3위이자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개최국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바리시니코바에게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이어갔지만 두마르에게 일격을 당하고 무릎을 꿇었다.
황경선은 한국 여자 태권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남녀 통틀어 사상 처음 올림픽 2연패를 이뤘고, 역시 한국 선수 처음으로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에서는 금메달을, 2004년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의 금자탑까지 쌓았다. 태극마크 달기가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 태권도에서도 당분간 나오기 힘든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이후 부진으로 랭킹이 15위까지 떨어졌고,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 선발전 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나이로 서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 의욕을 보였지만 세계랭킹이나 객관적인 전력상 사실상 힘겨운 대회였다. 때문에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티켓을 얻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올해 남아 있는 월드그랑프리 시리즈ㆍ파이널 대회 등에 꾸준히 출전해 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한편 남자 68kg급의 신동윤(20ㆍ한국체대)은 8강에서 필립 그르기치(크로아티아)를 14-5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 15일 밤 같은 장소에서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최강 세르벳 타제굴(터키)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첼랴빈스크(러시아)=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