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ㆍ김재경 2파전 후끈
19대 국회 마지막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새누리당 3선인 주호영 의원과 김재경 의원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청와대 정무특보직을 내던진 주 의원과 의원들에게 친전까지 돌린 김 의원 간 ‘양보 없는 격돌’이 계속될 경우 당내 경선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결위원장 쟁탈전의 분란은 19대 후반기 상임위원장 인선 초기부터 싹이 텄다. 예결위원장은 통상 원내대표가 당내 3선 의원들 가운데 교통정리를 통해 결정한다. 애초 주 의원은 예결위원장을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이완구 당시 원내대표의 요청에 따라 정책위의장으로 선회한 경우다. 때문에 주 의원은 원내지도부로부터 ‘차기 예결위원장’자리를 약속 받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정무위원장 경선에서 떨어져 윤리위원장이 된 김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친전까지 돌리며 예결위원장과 비인기 상임위인 윤리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는 ‘패키지 관례’를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무원연금개혁특위 위원장에다 정책위의장, 청와대 정무특보까지 맡은 주 의원을 향해 “자리 욕심을 너무 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14일 “예결위원장을 하면 (정무특보) 겸직은 어려울 것 같다, 사의를 표명할 계획”이라며 예결위원장직 도전에 올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 의원에 대해서도 ‘주 의원이 차기 예결위원장을 확답 받고 정책위의장이 된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리하게 도전장을 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상황이 꼬이자 유승민 원내대표는 최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예결위원장 자리는 경선한 적이 없어 (경선을 하게 되면) 아주 곤혹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원내대표는 두 의원간 원만한 합의가 어려울 것을 감안해 조만간 당내 중진인 이재오 의원에게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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