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경정이 2015시즌 들어와 재미있어졌다.
경마팬 A는 "박진감이 넘치고 경쟁이 치열해 졌다"고 말했다. 경정팬 B는 "이번 시즌에는 2턴·3턴에서도 역전이 이뤄진다. 당연히 더 재미있어진 거다"라고 밝혔다.
팬들의 말대로 올 시즌 경륜 경정은 박진감이 넘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그 동안 접근할 수 없는 '성역'이었던 '경주 방식'을 바꾸면서 이뤄낸 성과다.
이전과 달리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한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서 '다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 새로워진 경륜
경륜은 2015 시즌을 대중스포츠로서 초석을 다지는 '재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경주품질 제고 등 다양한 노력으로 한층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는 최근 3년간 정체기를 맞은 경륜이 올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질적, 양적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올해는 경륜 스타그룹인 슈퍼특선급을 기존 14명에서 7명으로 줄였다. 슈퍼특선급의 자긍심은 그만큼 올라갔고 슈퍼특선급 선수와 특선급 선수의 자존심 대결은 더욱더 치열해 졌다.
기아배수도 최대 3.93으로 제한했다. 이전까지는 4.58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이는 선수들이 기아배수를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근력만을 키우는 부작용을 막고 지구력과 순발력 등 사이클 선수로서 균형적 발전을 위한 조치다. 특히 힘보다는 회전력(페달을 돌리는)과 경기 운영능력이 승부의 키가 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다리힘이 비교적 약했던 노장선수나 지능형 선수들이 혜택을 보게 됐다.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 졌다.
경주의 가장 핵심 요인인 경기력 강화를 위한 상금체계도 개편된다. 지난해 3일차에 집중했던 상금을 올해는 1-3일차 고르게 분배한다. 여기에 매 회차 급별 3일 연속 1-3위 선수에는 성적상금 외에 별도 포상금도 지급해 선수들이 1일차 예선부터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 이전까지 6바퀴를 돌던 경기방식을 5바퀴로 바꾸었다. 선수들이 한바퀴를 덜 돌게 되면서 그만큼 더 힘을 쓸 수 있게 됐다. 막판 직선주로에서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지고 몸싸움은 과격해 졌다.
▲경륜 경기외적인 부분도 정비
경륜 팬들에게 제공하는 선수관련 정보도 자세해진다. 올 시즌부터는 출주표에 선수들 간의 전년도 상대 전적과 함께 동반입상 내역도 제공한다. 팬들이 선수들 간의 우열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특히 동반입상 내역은 선수들간의 친화도를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내역이다. 이와 함께 언론사와 공동으로 주최하던 6개 대상경주도 4개로 줄여 대상경주의 권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경정 감음모터 채용, 온라인 스타트 혼용
경정도 경륜처럼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 경정관계자는 "경정이 시행 14년째를 맞았다. 올 시즌은 경정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더욱 확충해 나가겠다. 또한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주로 관람형 수상스포츠로서의 대중화를 앞당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경정의 가장 큰 변화는 감음형 부품이 장착된 모터보트 도입이다. 올 시즌부터 전면 도입된 감음형 모터는 기존 모터에 비해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 또 다른 목적은 기존 모터에 비해 출력이 약해 경주를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다. 기존에는 승부가 스타트와 코스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감음형모터가 도입된 다음부터는 선회 조종술의 차이가 승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 덕분에 이전까지는 대부분 1턴에서 승부가 갈렸지만 이번 시즌에는 2턴 3턴에도 역전을 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또 마지막 턴을 돌아야 1~3위 순위가 결정 나고 있다.
또 2014년 9월부터 시범 실시했던 온라인 스타트(모터보트가 정지 상태에서 출발) 방식이 올해부터는 플라잉 스타트와 함께 정식으로 도입된다.
온라인 스타트를 위한 별도의 수상계류시설도 설치된다. 온라인 스타트 방식의 도입은 경정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제공과 함께 선수들의 전법에도 큰 영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경정 시스템 손봐
대상경정도 개편된다. 올해는 언론사배 대상, 그랑프리와 같은 빅매치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대상급 경주가 지난해 6회에서 4회로 준다. 대신 특별경정은 확대된다. 기존 쿠리하라배에다 올해는 그랑프리 포인트 쟁탈전이 5월부터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가장 주목 받는 것은 그랑프리 포인트 쟁탈전이다. 연말에 열리는 최고 빅매치 '그랑프리 경정' 본선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예선전 성격이다. 기존에는 그랑프리 출전권이 성적 상위 18명에게 자동으로 주어졌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연 4회(5월, 6월, 8월, 11일)열리는 그랑프리 쟁탈전에서 획득한 포인트를 합산 성적 상위자가 그랑프리 진출권을 획득한다. 이는 최고 선수들의 경주를 주기적으로 시행함으로써 박진감 넘치는 경정의 매력을 팬들에게 한껏 알리겠다는 취지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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