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8조5000억 껑충
주택담보대출이 8조나 급증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다달이 월별 기준 증가 폭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가계대출 총량 증가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부실 우려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579조1,000억으로 전달보다 8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월간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부동산 관련 금융 규제 완화 조치와 금리 인하가 함께 영향을 미쳤던 지난해 10월의 6조9,000억원이다.
무엇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426조5,000억원)은 4월 한 달간 8조원이나 급증했다. 2013년 4월 증가 폭이 2조1,000억원, 2014년이 1조7,000억원인 걸 감안하면 예년보다 4배나 폭증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다른 가계부채는 한 달새 4,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3월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빚 내서 집을 사는’ 경향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은은 “주택경기가 개선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늘어난데다 봄 이사철 수요가 가세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문제는 워낙 빠른 증가 속도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작년 10월(6조원)부터 월별 기준 역대 최대를 매달 갈아치우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가 상당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총액이 늘어나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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