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 바지에 바늘 걸어 끌어내

“낚시를 하던 중에 갑자기 다리 위에서 뭐가 뚝 떨어졌는데 사람이어서 황급히 낚싯줄을 던졌습니다” 전북 익산의 60대 강태공이 낚싯대로 물에 뛰어들어 자살하려는 20대 청년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
김모(66)씨는 14일 오전 11시께 익산시 용안면 교동리 용안교 아래 산북천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다리 위쪽에서 커다란 물체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큰 물보라를 일으켰다.
놀란 김씨는 정신을 추스르고 떨어진 물체를 확인해보니 잠시 후 물보라가 가라앉은 물 위로 사람의 머리가 떠올랐다.
김씨는 119에 신고한 뒤 황급히 가지고 있던 낚싯줄을 던져 붙잡으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10여㎙ 떨어진 물에서 허우적대느라 정신이 없던 자살기도자 정모(26)씨는 김씨의 외침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후 서너 차례 낚싯대를 던진 끝에 정씨의 바지 끝에 낚싯바늘을 걸었고, 물가 쪽으로 정씨를 끌어올 수 있었다. 중간에 낚싯줄이 끊어졌지만 다행히 의식이 돌아온 정씨가 낚싯대 끝을 붙잡아 무사히 뭍으로 올라오게 됐다.
김씨의 신속한 구조로 정씨는 가벼운 상처만 입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당시는 너무 놀라서 손이 다 떨렸다”며 “도중에 낚싯줄도 끊어지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운 좋게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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