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도덕성 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도덕성 논란

입력
2015.05.14 17:31
0 0

행사 두달 전 다른 박람회 감독 맡아

전주시 규정상 문제 없다 '수수방관'

고석만(67)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준비로 한창이던 지난 2월말 전남 지역 박람회 총감독에 선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전주시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내년 5월 전남 나주에서 열리는 ‘2016년 세계 친환경디자인 박람회’ 총감독에 지난 2월 28일 상근직으로 선임됐다.

전주국제영화제(4월 30일~5월 9일) 개막을 불과 두 달 가량 앞둔 시점이었다. 더욱이 올해는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처장이 내부 갈등 끝에 돌연 사퇴, 집행위원장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진 상황이어서 고 위원장이 겸직을 한 것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주영화제 조직위는 지난 2012년 고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직원들이 집단 사퇴하는가 하면 사무처장 3명도 잇따라 그만두는 등 심각한 내분이 계속돼온 상태였다는 점에서 이 같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주시는 3년 전 비상근인 고 위원장을 선임하면서 봉급을 전임 위원장(월 250만원) 때보다 훨씬 많은 월 600만원으로 책정, 지금까지 지급해왔다.

전주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해마다 40억원 안팎이 들어가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다른 자리에 기웃거린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전주국제영화제의 수장이자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전주시는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 아니어서 큰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는 규정상 겸직여부에 대한 부분이 없는 점, 연임 제한이 규정에 없는 점, 이사회 결의를 통해 봉급이 오른 점 등을 들고 있다.

따라서 영화제를 15번이나 치렀지만 예산을 지원하는 전주시는 돈만 지급할 뿐 제대로 된 관리와 감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부불화와 겸직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도 예산을 지원하는 시는 이렇다 할 감사 계획조차 세워놓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전주시 최락휘 신성장산업본부장은 “급여 인상은 예우 차원에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고 고 위원장이 전남지역 박람회 총감독을 맡았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겸직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전주영화제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도덕적으로 겸직이 문제가 된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월 31일이면 그의 3년 임기가 끝난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