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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올 5ㆍ18 기념식 때도 제창 아닌 합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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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올 5ㆍ18 기념식 때도 제창 아닌 합창으로"

입력
2015.05.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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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국민통합 저해 우려"

보훈처가 올해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부를 것이라고 밝히면서 해묵은 논란이 재연됐다.

보훈처는 14일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예년과 같이 공식 식순인 기념공연에 포함해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제창을 하지 않는 이유로 “이 곡이 북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국민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1991년 황석영, 리춘구(북한 작가)가 공동 집필해 제작한 북한의 5ㆍ18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보훈처는 이어 “특히 작사자 등의 행적으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계와 양립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어 제창을 할 경우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훈처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없이 민주열사에 대한 묵념만 하고 애국가 대신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정부 기념식에서 부르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보훈ㆍ안보단체들의 주장도 인용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 이후 이명박정부 첫 해인 2008년까지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따라 하는 제창 방식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재향군인회 등 일부 보수단체들의 문제제기로 2009년과 2010년에는 식전행사에서 합창단만 불렀고, 2011년부터 연단의 합창단이 부르고 참석자들은 원하는 경우에만 따라 부르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단체들은 이 곡을 2008년 이전과 같이 기념식에서 제창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정부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3ㆍ15의거 기념일의 ‘3ㆍ15의거의 노래’, 4ㆍ19혁명 기념일의 ‘4ㆍ19의 노래’와 마찬가지로 5ㆍ18민주화운동에 맞는 노래를 만들고자 2013년 예산을 반영했지만 5ㆍ18관련 단체에서 새 노래 제작을 반대해 중단된 상태다. 현재 정부는 4·3 희생자 추념식의 ‘빛이 되소서’, 6ㆍ10 민주항쟁 기념식의 ‘광야에서’를 제창이 아닌 합창 방식으로 부르도록 진행하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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