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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냉정과 열정 사이' 쑥 자란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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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냉정과 열정 사이' 쑥 자란 NC

입력
2015.05.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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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도 실수하면 가차없이 교체

백업 선수도 잘 하면 붙박이로

경기 마다 긴장감, 4위 순항 비결

막내 ‘딱지’를 뗀 NC는 선수들 기량이나 훈련 태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 시즌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 야구’를 했고, 올 시즌도 13일 현재 4위(18승16패)로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팀을 지휘하는 김경문 NC 감독은 올해 유독 냉정한 잣대를 댄다. 경기 중 질책성 선수 교체를 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어이 없는 실수를 하거나 자리에 맞지 않는 플레이, 잠깐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여지 없이 바꾼다. 일종의 충격 요법으로 선수단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식이다.

용병도, 프랜차이즈 스타도 예외 없다

김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에서 에이스 찰리 쉬렉과 4번 타자 에릭 테임즈를 일찍 뺐다. 선발 찰리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4피안타(1홈런) 3실점한 뒤 강판 당했다. 2013년부터 1선발로 활약했던 그의 최소 이닝 투구다. 찰리는 올해 9경기에서 4승(4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5.13에 달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다. ‘복덩이 타자’ 테임즈 또한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후 2회 수비 때 교체됐다. 두 명 모두 몸에 이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NC 관계자는 “컨디션 난조로 벤치에서 교체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채찍은 앞서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에게도 향했다. 8일 롯데전에서 연이어 루킹 삼진을 당하자 두 타석 만에 뺐다. 중심 타자가 무기력하게 돌아선 모습에 실망한 것이다. 지난달에도 나성범의 엉성한 우익수 수비가 나와 경기 중간에 교체하기도 했다. 주전 3루수 자리를 지석훈에게 뺏긴 모창민도 마찬가지다.

잘 하는 선수를 희생으로 삼는 이유

김 감독은 “잘 하는 선수를 희생으로 삼는 것이 팀에 좋다”고 했다. 주축 선수들에게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일 수 있도록 하면서 이들 대신 나가는 선수들은 주어진 기회를 잡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야수 지석훈과 외야수 김성욱이 김 감독의 의도대로 돋보인 경우다. 지석훈은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모창민의 부진이 길어지며 3루 자리를 꿰찼다.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은 물론 방망이까지 물이 올랐다. 13일 현재 타율 3할5푼8리(81타수 29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입지를 다졌다. 김 감독이 스프링캠프에 기대주로 콕 찍은 김성욱은 타율 3할1푼(42타수 13안타)을 기록 중이며 언제든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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