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뇌와 실패하는 사람들의 뇌 작용에 중요한 차이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끊기 원하는 흡연자들은 앞으로 두뇌 자기공명영상(fMRI)를 이용해 금연 성공의 가능성을 예측해 금연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미 주간 타임과 CNN은 13일 미국 듀크 의과대학 정신의학교수 조지프 매클러넌 박사의 금연 실험에 대해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하루 흡연량이 담배 10개비 이상인 골초 흡연자 85명을 대상으로, 두뇌 fMRI 촬영 후 1개월 뒤부터 10주간 금연에 도전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44명은 성공했고, 41명은 실패했는데, 두 그룹의 fMRI영상에는 두드러진 차이가 있었다. 성공한 44명의 두뇌는, 실패한 41명의 두뇌보다 보상을 관장하는 부분(섬엽)과 충동을 통제하는 부분(체성감각피질), 그리고 이 두 부분을 연결하는 신경회로의 작용이 훨씬 강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앞으로 흡연자들이 금연 시도에 앞서 미리 해당 뇌 부위의 활동을 살펴 금연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게 해 줄 뿐 아니라, 금연 성공 가능성이 낮게 관측된 사람들에게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매클러넌 박사는 추가 대책으로 신경피드백 요법과 경두개자기자극 요법을 소개했다. 신경피드백은 유혹이 느껴질 때마다 과거 유혹을 뿌리치는데 성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어 보상을 관장하는 섬엽으로 통하는 신경회로를 훈련시키는 요법이고, 경두개자기자극은 강한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고 활성화시키는 요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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