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성공적 투자기업으로 평가
“한일 공동 R&Dㆍ교차취업 확대” 강조
대기업 3세 경영인 가운데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히는 조현준 효성 사장이 이례적으로 일본의 도레이를 치켜 세우며 일본의 한국투자와 양국협력방안을 제안했다.
조 사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7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미래세대가 바라본 한일 미래상과 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하며 한국의 창조경제에 대한 일본 기업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조 사장은 “한국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이 창조경제를 화두로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기술강국인 일본과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이뤄온 한국이 협력한다면 세계 경제를 함께 주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속속 설립되면서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 판로개척, 해외진출 지원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지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관심과 투자가 이어진다면 도레이의 경북 구미 투자 성공사례와 같은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소재 세계1위 기업인 도레이는 구미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으며, 2020년까지 추가로 1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레이는 한국에 일찍부터 진출해 뿌리를 내린 대표적인 일본 기업으로 외국인투자기업 최초로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
조 사장은 “효성은 전북 전주에 탄소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 사이의 탄소섬유 연구와 기술교류가 활성화된다면 전세계 탄소섬유 시장을 함께 키워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양국 젊은 세대의 교차 취업을 통해 두 나라의 강점을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간 공동 연구개발(R&D) 프로젝트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조 사장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에서 공동 R&D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면 연구인력의 활발한 교류는 물론 개방형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50년을 향한 동반성장ㆍ공동번영의 시대로’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조 사장은 부친 조석래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3월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된 후 이번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첫 특강을 진행하게 됐다.
조 사장은 1992년부터 5년간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했으며 일본 게이오대 법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취득하는 등 일본에서 유학하고 근무하면서 일본의 정ㆍ재계 인사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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