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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공기질 세계 최악… 초미세먼지 베이징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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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공기질 세계 최악… 초미세먼지 베이징의 3배

입력
2015.05.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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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질환 사망률도 중국의 2배

중국 베이징(北京)은 대도시 대기오염의 상징이 됐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톈안먼(天安門) 광장 앞을 지나는 모습은 중국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처럼 인식된다. 하지만 전세계 최악의 공기 질로 목숨을 위협하는 도시는 베이징이 아니다.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3,800㎞ 떨어진 인도 뉴델리에 가면 베이징의 하늘은 맑은 축에 속한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 1,600개 도시의 대기오염을 측정한 결과 뉴델리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5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델리는 뉴욕(14㎍/㎥)과 베이징(56㎍/㎥) 등 다른 대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와 비교해 3~10배 이상 높았다. WHO는 신체에 해가 되지 않는 초미세먼지 기준치를 10㎍/㎥으로 보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먼지는 폐에 깊숙하게 침투, 만성질환을 유발한다.

인도에는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20위권 중 뉴델리를 포함해 13개 도시가 포함돼 있다. WHO는 ‘대기오염’이 인도의 사망원인 중 5번째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호흡기 질환 사망률도 2012년 10만명 당 159명으로 이탈리아보다 10배, 영국보다 5배, 중국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환경운동가 카말 미애틀은 “사람들이 수질오염에는 예민하면서 대기오염에는 관심이 없다”며 “뉴델리 시민들은 오염을 우려해 더 이상 수돗물을 마시지 않지만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은 고작 2~3리터인데 반해 숨쉬는 공기의 양은 2,000리터”라고 말했다.

뉴델리에선 공기청정기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공기청정기 회사를 운영하는 바룬 아가왈은 “사업 진출 후 한두 해에는 매출이 부진했지만 최근에는 수요를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낡은 차들이 내뿜는 배기가스, 폐기물 소각, 공장 매연, 석탄 화력발전소 등이 뉴델리의 대기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CNN머니에 따르면 도시에만 850만 대의 자동차가 등록돼 있고, 1,400대의 차량이 매일 새롭게 거리에 추가된다.

환경오염은 인도 국민의 목숨뿐 아니라 성장 가도를 달리는 경제에도 손해를 입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대기오염 수질오염 삼림벌채 자연재해 등 환경오염으로 매년 800억달러(약 87조8,240억원)의 비용을 지출한다. 특히 이중 52%는 대기오염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결국 인도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최근 실시간으로 뉴델리를포함한 10개 주요 도시들의 대기오염 정도를 측정 공시하는 국가공기질지수(AQI) 시스템을 시작했다. 인도 정부는 이외에도 ▦디젤 승용차 규제 ▦자전거 타기 운동 등 자구책을 내놨지만 효과를 확신하기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올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을 제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도 점점 가중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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