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틱?폴더블로 IT 경쟁력 강화한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IT 기술 확보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시도되는 사물인터넷 멀티 플랫폼을 비롯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끝판왕인 접는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ICT 기술을 응집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 사물인터넷 종합 플랫폼으로 기술 혁신 꿈꾼다
13일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 서관에서 열린 '제2회 연례 사물인터넷 월드 회의' 첫날 기조연설에서 '아틱(ARTIK)'을 소개했다.
아틱은 소프트웨어, 드라이버, 스토리지, 보안 솔루션, 개발 보드, 클라우드 등이 종합적으로 지원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스마트 홈 솔루션 기기에 활용할 수 있다.
이날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아틱의 플랫폼용 모듈 3종을 공개했다.
'아틱 1'은 9축 센서를 포함한 초소형 모듈로 소형 제품용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아틱 5는' 드론, 홈 허브, 하이엔드 착용형(웨어러블) 제품에 탑재되는 모듈로 IoT 기술 활용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홈서버 및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등과 연동할 수 있는 모듈 '아틱 10'은 비디오 인코딩과 디코딩, 오디오 기능을 활용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손 사장은 아틱 플랫폼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아틱을 활용해 물 부족, 교통 체증, 고령화,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 스마트폰 나올까
삼성전자는 지갑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해 관련 분야의 시장 선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G플렉스'가 최초의 플렉서블(flexible·잘 휘어지는) 스마트폰으로 출시됐으나 곡선형 디스플레이가 채택됐을 뿐 기기 전체가 휘어지지는 않았다. 유리가 물질 형태상 구부릴 수 없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패널로 제작하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리이미드라는 얇은 소재 위에 각각의 화소(픽셀)를 구동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를 붙이고, 색깔을 표현하는 유기물질을 씌우는 형식의 폴더블 OLED 패널 제작에 성공했다.
사내 엔지니어 200여명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말부터 폴더블 OLED 양산을 시작해 내년 하반기부터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된 폴더블 OLED는 접히는 부분의 휘는 정도가 1R(반지름이 1㎜인 원이 굽은 정도)로 알려졌다. '갤럭시 노트 엣지'에 탑재된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곡률이 7R임을 감안할 때 새로운 폴더블 OLED는 종이처럼 접는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종이를 접는 수준의 디스플레이가 언제쯤 완제품으로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물인터넷 월드 회의'에서 기기 개발 플랫폼 '아틱'(AR-TIK)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측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윰'을 장착한 시제품을 공개한 후 1년만에 '갤럭시노트3 엣지'를 세상에 선을 보였다.
신형 폴더블 OLED의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되기 때문에 '갤럭시S7' 이후 출시될 '노트 시리즈 탑재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IT모바일 사업 분야에서 부진을 겪은 후 차세대 정보통신산업에 신경쓰는 모습"이라며 "특히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접는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