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큰 것이 좋아보이는게 사람 심리다. 남들 보다 조금 더 큰 것, 조금 더 많은 것을 조금 더 비싼 돈을 주고라도 구매하고자 하는 게 사람의 간사한 마음. 하지만 이번 시즌 패션 피플로 우뚝 서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달라야 한다. 최근들어 패션 피플에게 가장 사랑받는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미니백. 지난해만 해도 클러치 백이나 빅 사이즈 토트백으로 스타일을 과시했으나, 실용주의 패션이 뜨면서 올해는 가볍고 실용적인 미니백이 대세다. 미니 크로스백에서 빠질 수 없는 체인줄은 이번 시즌 정점을 찍고 있다. 작은 것 보다 '더 작은' 마이크로 미니사이즈 미니백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다. 심지어 90년대 추억의 가방인 버킷백, 미니 백팩까지 출시돼 다양한 변주가 가능해졌다.
올해 스타일리시하고 싶다면 내 덩치에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는 둘째다, 두눈 꼭 감고 미니백부터 찾는게 급선무다. 작은 것이 아름답지 아니한가.
▲미니백
얼마전 청담동 일대가 들썩였다. 커다랗고 반짝이는 두눈을 자랑하는 '샤이걸'이 그려진 플레이노모어(사진) 첫 팝업스토어가 편집숍 비이커에 문을 열었기 때문.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재미와 즐거움을 극대화 중인 플레이노모어 팝업스토어에는 8월에 공개되는 '라네즈'와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먼저 공개됐다. 이날 미스에이 민은 아이린의 조그마한 눈을 캐릭터 삼아 만든 일명 '탬버린 백'을 매치해 귀여움을 더했다. 아이린 역시 청량감이 도는 블루 컬러의 백으로 포인트를 줘 귀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배우 이청아는 옐로우 미니백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샤이걸이 그려진 깜찍한 미니 플레이노모어를 백을 든 소이현은 남편 인교진과 함께 등장해 금슬을 자랑했다.
▲체인백
그 옛날 인기의 정점을 찍었다가 삽시간에 자취를 감췄던 체인백은 이번 시즌 가장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크리스찬 루부탱, 스텔라 맥카트니 등 해외 컬렉션에서 역시 체인 미니 크로스백을 선보여 트렌디함을 전달하고 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정사각형의 마이크로 미니 사이즈로 선보여 깜찍하고 발랄한 느낌을 풍기지만, 컬렉션 의상과 어우러져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 스텔라 맥카트니는 잇 백으로 널리 알려진 팔라벨라의 미니 버전을 선보인 가운데, 데님소재에 자수 디테일을 가미하여 더욱 경쾌하다. 크리스찬 루루탱(사진) 역시 베스트 컬렉션인 스위티 채러티 미니 크로스백을 선보였다. 유쾌함을 더해주는 나비 모양 잠금장치와 보기만 해도 통통 튀는 팝 컬러, 스터디 디테일은 포인트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다.
▲백팩
한 때 학생들과 여대생들의 필수 아이템이였던 미니 백팩 또한 화려하게 컴백했다. 캐주얼 하기만한 백팩계(?)의 한 획을 그을 신선한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더욱 작아지고 화려해진데다 세련미까지 가득 머금고 있다. 스텔라 맥카트니(사진)는 반짝이는 실버 컬러의 백팩으로 앙증맞으면서도 화려함을 선사하고 있으며, 크리스찬 루부탱은 파이톤 무늬에 실버와 골드 체인이 더해져 럭셔리한 무드를 전달한다.
한편, 미니 백을 착용하는 애티튜드에 따라 그 분위기도 천차만별 달라진다. 긴 끈을 '무심하게' 움켜쥐면 토트백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다. 또 한쪽으로 길게 착용하는 것보다 크로스로 착용하는 게 더욱 쿨하고 유쾌하다. 손목에 끈을 한번 둘러서 들면 시니컬한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다. 또 백팩에 미니 백을 레이어드해서 함께 들어주거나, 마이크로 미니 크로스백을 2~3개 함께 착용한다면 재치 넘치는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유아정 기자 porol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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