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아 전시장 개설·확충 나서
토요타 등 다른 브랜드도 참여 채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번에는 중고차로 맞붙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문을 연 수원전시장에 이어 올해 하반기 경기 용인시 죽전동, 부산, 경북 포항, 경남 창원에 인증 중고차인 스타클래스를 판매하는 전시장을 연다. 2020년까지 충청도와 전라도에도 스타클래스 전시장을 확충할 계획이다.
스타클래스는 주행기간 4년 또는 주행거리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 중 178가지 항목의 정밀검사를 통과한 중고차에만 부여되는 인증이다. 지난해 550대가 스타클래스 인증을 받고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올해 스타클래스 판매 목표는 1,200대다.
스타클래스의 매력은 신차와 다름없는 조건의 중고차를 신차보다 10% 이상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 용인시의 메르세데스-벤츠 수원전시장 6층에서 거래되는 중고차 가격은 지난해 10월 출고돼 약 1,200㎞를 달린 CLK 200 BE 모델이 5,900만원이었다. 신차(6,650만원) 대비 88% 수준이다. 최덕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 총괄 부사장은 "인증 중고차 제도인 ‘스타클래스’를 통해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중고차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인증을 통해 중고차를 판매하는 제도는 BMW가 처음 도입했다. 2005년 시작한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은 전국 10개 전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BMW 신차 판매량(4만174대)의 약 10%인 3,820대가 중고차로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BMW가 수년 간 수입차 1위를 유지한 비결 중 하나로 비싸게 팔리는 중고차의 영향을 꼽고 있다.
BMW와 벤츠가 중고차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폭발적으로 확장된 수입차 시장만큼 수입 중고차 시장도 커졌기 때문이다. 중고차 가치가 신차 판매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폭스바겐, 토요타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인중 중고차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중고차 비중은 15%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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