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깜짝스타 구자욱(22)의 한 방으로 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최근 2연패에 빠져 있는 동안 2위 두산이 0.5경기 차로 추격 해왔지만 삼성은 이날 완벽한 투타조화를 보여줬다.
삼성은 2회말 박석민과 이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ㆍ3루 기회를 잡았고, 이지영의 1타점 적시타로 선제점을 올렸다. 1-0으로 앞선 3회말에는 선두타자 나바로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구자욱이 상대 선발 유먼의 시속 139km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 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구자욱의 시즌 5호 홈런이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복귀한 구자욱은 시범경기부터 뛰어난 외모와 타격 센스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1군 경험이 부족한 탓에 시즌 초반 고전 하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려 삼성의 차세대 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팀의 사정에 따라 1루와 우익수 수비까지 두루 소화하면서 힘을 보태는 중이다.
이날 삼성은 마운드까지 물샐 틈이 없었다. 선발 피가로는 6⅔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아 5승째를 올렸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근홍과 안지만, 임창용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한화는 잡은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1회초 1사 만루에서는 이성열이 2수루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선제 득점 찬스를 놓쳤다. 0-3으로 뒤진 4회 1사 1ㆍ3루에서는 조인성이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1루주자 권용관의 도루 실패까지 나와 추격 기회를 잃었다. 5회 1사 1ㆍ3루에서는 정근우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때려 고개를 숙였다.
잠실에서는 LG가 외국인 투수 소사의 호투를 앞세워 6-2로 이겼다. 소사는 8이닝 동안 6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NC 타선을 눌렀다. LG 톱타자 정성훈은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NC는 선발 찰리가 1회초 아웃 카운트를 단 1개만 잡은 채 4피안타(1홈런) 3실점한 뒤 교체되는 등 흐름이 꼬이며 자멸했다. 인천에서는 두산이 SK를 5-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6승(2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16일 잠실 롯데전부터 이어온 개인 연승 기록을 ‘8’로 늘렸다. 니퍼트는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은 듯 1∼4회 매번 안타 1개씩 내줬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는 노련미를 자랑했다.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는 1회 무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윤희상의 초구 포크볼을 밀어쳐 결승 3점포(5호)를 폭발했다. SK는 윤희상이 1회를 마친 뒤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강판된 게 뼈아팠다. 롯데는 사직에서 넥센을 9-8로 물리쳤다. KIA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서 연장 10회 7점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9-8로 승리했다.
김주희기자 juhee@hk.co.kr 인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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