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내 아프리카 이민자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축구팀이 한 단계 승격했다.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온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아마추어 축구팀 ‘코아 보스코’다. 더 나은 삶을 꿈꾸던 이들이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 지역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9부리그에서 8부리그로 승격했다고 지난 8일 BBC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코아 보스코 팀 창단은 2010년 칼라브리아주 로사르노 지역 폭동에서 시작됐다. 지역 주민과 이주민의 갈등으로 차별에 반발한 이주민 2명이 일으킨 폭동으로 53명이 다치는 등 로사르노 지역은 쑥대밭이 됐다.
이에 충격을 받은 한 가톨릭 사제가 이주민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축구팀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그 결과 2013년 코아 보스코가 생겨났다.
코아 보스코는 우선 절반의 성공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성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바로 달라진 지역주민들의 모습. 재정적으로 어려운 팀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담요와 옷 등을 기부하고 있는 것.
이탈리아 축구 9부리그에서 8부리그로 승격했다는 것 또한 더 나은 삶을 바라던 선수들에게는 기쁜 일이다. 팀의 책임자 도메니코 바갈라는 “평일엔 주변 농장에서 일하고 주말에 공을 차는 선수들이 이뤄낸 것 치곤 훌륭한 일이다”라며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게다가 원조 유벤투스 레전드 파벨 네드베드(43)의 눈에 들어 선수단 전체가 유벤투스 J뮤지엄에 다녀오기도 했다.
상황이 이전보다 좋아졌다곤 하지만 곳곳에 인종차별이 남아 있다. 코아 보스코 소속 선수 알리 트라우리는 “우리는 이기는 것만 생각하지만 심판들이 우리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려서 힘들다”고 말했다. 금보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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