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Play (재미있는 말)
‘I’d like a dozen eggs’는 계란 12개 묶음을 살 때 하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한 꾸러미라고 하지만 영어에서 ‘I’d like 12 eggs‘라고 하면 이상하게 들린다. 동일한 의미의 단어가 있을 때 어느 말이 더 대중적이고 호환성이 좋은지를 구별하는 것은 문맥과 연관도 있지만 각 어휘의 쓰임새가 중요하다.
주유소에 가서는 말없이 주유 펌프를 주유구에 넣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그만이지만 ‘I need gas’라고 이야기하면 상당히 복잡해진다. 미국에서는 물론 ‘I need gas for my car’의 뜻이 될 수 있다. 집 난로에 쓸 기름으로 ‘I need gas for my stove’나 ‘I need gas for my heater’라고 말할 수도 있다. 영국에서는 차 기름을 petrol이라 하고 러시아에서 bezine이라고 말하면 gasoline이나 petrol를 뜻한다. ‘After paying my gas bill, I had just enough money left over to put gas in the car’라는 문장에서 gas bill은 난방비를 뜻한다. 자동차 기름은 gasoline인데 천연가스나 기타 난방용을 포함한다. 호주에서 gas에는 LPG도 포함된다. ‘Fill my car with gas’는 LPG를 연상하게 한다. 이런 이유로 휘발유는 gasoline보다는 그 모체인 petroleum를 따라 petrol이 더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I gather Tom is not going to take our offer’라고 말하는 경우와 ‘I understand that~’으로 말하는 것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Gather가 구어체용 동사라는 식의 구분보다는 기본 개념의 차이를 통해 낱말의 쓰임을 정리하는 것이 더 정확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정보를 취합하여 보건대 그는 거절할 것’이라는 내용에서는 gather가 낫고 그냥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는 현상의 언급은 I understand가 낫다. 노상 방뇨 안내에서도 ‘No urination’ ‘No urinating’ ‘No Pee’ 상황에서 piss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유사한 말이 유독 영어에 많은 이유는 처음부터 Latin, Greek, German, French 등 많은 언어에서 발전한 이유도 있고 세계어가 되면서 확장 분화 파생을 거듭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학자는 ‘언어는 항상 변한다(Language changes constantly)’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Change is normal)’ ‘구어가 진정한 언어(Spoken language is the language)’ ‘올바른 언어는 용례에서 나온다(Correctness rest upon usage)’고 말한다. ‘모든 용례는 상대적이다(All usage is relative)’라고 말하기도 한다. 유사한 말을 구별하여 정확히 쓰는 것은 문장 구성의 문법을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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